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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0.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5.2원)대비 4.4원 가량 하락 출발한 뒤 상승 전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다. 현지시간 11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포인트 오른 113.28을 나타내며 113선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25%포인트 오른 4.333%로 4.3%대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화를 밀어 올린 것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영국 파운드화 약세다.
특히 전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에서 “계획대로 이번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모든 펀드들과 기업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제 3일 남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지난달 말 채권 매입 확대를 시작으로 매입 대상에 물가지수연동국채를 포함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채권시장 안정조치를 폈는데 예정대로 종료하겠단 발표에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시간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9% 하락한 1.09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이어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25% 오른 7.17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도 0.10% 오른 145.80엔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일본의 통화가치 하락이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이어졌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저가 매수 수요에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 마감했으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내렸다. S&P500지수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수준에 가까워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 떨어졌다. 다우지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증시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000억원 순매수 전환했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1.83%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650억원 순매도하고 기관도 팔면서 4.1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200선 아래로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670선 아래로 떨어져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따라 국내증시가 하락한다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환율이 전날 22.8원 가량 올라 1430원대로 급등한 뒤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1bp=0.01%포인트)로 점쳐져 고강도 긴축 결정을 내린다면 원화 약세를 어느정도 방어하는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430원대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