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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차 지분교환, 통신·자동차 제휴 강화 기대-NH

김인경 기자I 2022.09.08 07:55:43

KT, 모빌리티 사업 역량 확대..배당은 줄어들 수 있어
현대차, 우호지분 30.38%로 30%로 상승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T(030200)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의 자사주 교환이 사업 제휴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7일 KT와 현대차 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분 교환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KT의 지분 7.7%를 확보하고 KT는 현대차(1.0%)와 현대모비스(1.5%)의 지분을 갖는 방식이다. 양사는 “서로 주주가 돼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분 확보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했다. 경영권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는 6G 기반의 자율주행, UAM(Urban Air Mobility)과 인공위성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기술 제휴를 강화할 전망이다. 또 KT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커넥티드카에 맞는 신규 서비스 개발과 콘텐츠 수급,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전기차(EV) 전환,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 대응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역량 확대가 기대되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커넥티드카 시장과 무선통신차량 업데이트(OTA) 사업 허가 가능성에 대비한 통신 네트워크의 필요성 확대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UAM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같이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안 연구원은 “대주주가 없는 KT의 특성상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스왑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하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KT는 지난 1월 신한은행과의 지분 교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교환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10.87%, 현대차그룹 7.79%(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 신한은행 5.58%로 변화됐다.

이번 7.8%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당 배당금은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KT에 대한 기존 주당배당금 추정치 2200원에서 2030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5.9%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안 연구원은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KT의 지분 맞교환은 사업제휴 강화 및 우호지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분 규모는 크지 않은 상태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KT를 우호지분(현대차 약 1%, 현대모비스 약 1.5%)으로 확보했는데 2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기아 지분율은 33.88%(특수관계인 포함시 35.62%), 기아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17.4%(특수관계인 포함시 31.4%),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21.43%(29.38%)이며, KT와의 지분교환 이후 현대차의 우호 지분율이 30.38%로 30%대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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