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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남동구에 있는 ㈜윤바이오테크는 친환경 플라스틱 깁스 ‘스타픽스’(브랜드명)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옥수수 전분 발효 원료(PLA)인 생분해성 수지로 만든 이 제품은 소각 폐기 시 물과 이산화탄소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석유계 수지로 제작한 일반 플라스틱 제품은 소각 시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이 나와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의료용 부목인 스타픽스에는 작은 구멍들이 있어 바람이 잘 통한다. 기존 석고 깁스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깁스 주변 피부의 괴사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 제품은 피부 질환을 예방하고 인체에 무해하다.
스타픽스는 열가소성 수지여서 60~70℃의 열을 가하면 재성형이 가능하다. 뜨거운 물에 담가두거나 헤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가까이 하면 제품의 특정 부분을 펴거나 오므릴 수 있다.
손목, 팔꿈치, 손가락, 발목, 무릎 등 주요 관절을 고정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부위별로 1개당 2만8890~5만4000원(의료보험 적용 전 가격)이다. 환자는 보험 적용으로 30%만 부담하면 된다.
이 제품으로 ㈜윤바이오테크는 올해 ㈔벤처기업협회의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됐고 기술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의 기술평가 우수 인증기업으로 뽑혔다.
윤홍섭(55) ㈜윤바이오테크 대표는 “석유계 수지로 된 일반 플라스틱의 환경피해를 직시하고 친환경 깁스를 개발했다”며 “스타픽스는 생분해성 수지로 만들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통기성이 우수하고 독성이 없어 환자 피부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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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27년 동안 CJ헬스케어(현재 HK이노엔)에서 의약품 영업을 해오다가 2017년 4월 퇴직한 뒤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생분해성 수지 전문가를 영입해 스타픽스 개발에 나섰다. 2017년 7월 윤바이오테크 개인사업체를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스타픽스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픽스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2017년 5700만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8년 12억5000만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28억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윤 대표는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개인사업체를 ㈜윤바이오테크 법인으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윤바이오테크는 지난해 인도 업체, 일본 업체와 수출 계약을 했고 베트남과도 계약을 협의 중이다. 윤 대표는 “올해 수출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중단됐다”며 “그나마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미국, 유럽 쪽으로 수출을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윤바이오테크는 올해 국내 시장 매출을 50억원으로 설정하고 해외 매출을 20억원으로 잡아 전체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앞으로 생분해성 수지를 원료로 한 친환경 마스크, 일회용 수술복, 친환경 생리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석유계 수지와 미세 플라스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생분해성 수지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할 것이다”며 “국민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