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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데이(1일)부터 빼빼로데이(11일)에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 등 국내외 굵직굵직한 쇼핑행사가 11월 한 달에 몰려 있어서다.
당초 11월은 추석 명절과 크리스마스·연말 사이에 끼인 유통가 비수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틈새 기간’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던 것이 발전하며 이제 새로운 ‘소비의 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의 월별 매출 비중은 11월이 가장 컸다.
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 비중이 10.2%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12월의 10.0%보다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1월 매출 비중이 9.6%로 12월의 9.5%를 제쳤다. 현대백화점은 11월 매출 비중이 9.6%로 12월과 같았다.
이 같은 추세는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1월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십일절’을 진행하는 11번가는 지난해 전체 거래액 중 11월 비중이 11%로 가장 높았다. 12월(9.5%)과 7월(8.7%)이 그 뒤를 이었다.
11월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가 소비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유통가의 11월 매출 강세가 날씨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용품, 가전 등 방한용품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이른 추위에 지난해에 이어 11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이벤트에 참여하는 유통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소비자 혜택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혜택이 보장된 쇼핑 행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다. 11월이 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축제의 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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