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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씨(71)는 “유 시장이 인천시 부채 13조여원중 3조7000억원을 갚고 열심히 했다”며 “4년 동안 인천시장을 잘했으니 한 번 더 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정모씨(46·여)는 “시장이 부채를 갚는 건 당연하다. 부채는 아직 10조원이 남아있다”며 “유 후보가 시장하면서 빚갚는거 말고는 한일이 없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의 4년 시정에 대한 평가가 5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시장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에 힘입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선거는 투표함 뚜껑을 열때까지는 모를 일이다.
◇“민주당 지지율 높지만 투표함은 까봐야”
이날 만수동 버스정류장 앞에 있던 이씨는 여론조사 얘기를 꺼내자 “뉴스 보니까 민주당이 우세한데 그래도 아직 6일 남았다”며 “변수가 있으니 끝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성향 시민은 대부분 유정복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북한 황해도 출신인데 세 살 때 한국전쟁이 나서 부모와 인천으로 피난 와서 살게 됐다”며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은 보수정당을 뽑게 돼 있다. 유정복이 일 잘 하니까 당연히 뽑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여파에 대해서는 “잘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 같다”며 “그런데 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나 같은 인천토박이가 인천시 인구의 17%다. 유정복(20회)이나 박남춘(21회)과 같이 제물포고 10회 졸업생인데 내 또래 선후배들은 유정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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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유 후보가 4년 동안 잘했다. 빚도 갚고 비리도 없었다”며 “인물로 보면 유정복이 제일 낫다. 나도 보수성향인데 유정복 찍겠다”고 말했다.
또 “박남춘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친하다는데 인천시정은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며 “지금 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밀리지만 소신대로 투표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유 후보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그것은 이번 선거와 관련이 없다. 유 후보가 잘하면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홍준표 대표가 막말을 자꾸 해서 한국당 표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완구를 대표로 시켜야 한국당이 잘 된다”고 덧붙였다.
길에서 만난 차모씨(60·서구 거주)는 “작년 대통령 선거는 문재인 후보 찍었는데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유 후보 뽑겠다”며 “하던 사람이 해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 같다”고 했다.
◇“유정복 4년간 뭐했는지, 후보 모르지만 민주당 찍을 것”
이날 오후 7~8시께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역과 연수구 동춘동 동춘역 주변에서 만난 30~40대 여성들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인천시청역 플랫폼에 있던 윤모씨(35·여·회사원)는 “자유한국당이 최근 4년 동안 인천시청을 집권하면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천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인천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역경제도 어려워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설명했다.
동춘역 이마트 식당에서 두 살짜리 아이와 있던 김모씨(31·여·회사원)는 “후보자는 아직 안 정했는데 민주당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막말도 그렇고 한국당 인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도 있었고 육아·복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던 이모씨(42·여·주부)씨도 “대통령 바뀌니 남북화해 시대가 왔다”며 “인천시장도 바뀌면 인천이 좋아질 것 같다.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교통이나 안전도 그렇고. 이번에는 무조건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남춘’의 이름조차 잘 몰랐지만 민주당에 대해 강한 지지 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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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인천지역 성인 남녀 8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당 14.2%, 정의당 6.5%, 바른미래당 4.4% 등의 순이었다.
시장 후보 지지율도 정당 지지율과 유사하게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40.2%로 1위였고 유정복 후보 18.9%, 김응호(45·현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후보 3%, 문병호(58·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후보 2.6%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 비율은 35.2%였다.
MBC 등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칸타 퍼블릭’이 2~5일 인천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7.8%로 가장 높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40.6%로 최상위였다. 부동층 비율은 37.3%였다.
칸타 퍼블릭 조사 결과 40대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0.9%로 가장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춘역에서 만난 박모씨(57)씨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정당 보고 투표한다”며 “박 후보가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 누군지 몰라, 관심없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일부 청년들은 인천시정 4년이나 시장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동춘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김모씨(21·여·대학생)는 “인천시장 선거에 누가 출마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 박남춘 후보 등의 얘기를 했더니 “모르겠다. 관심 없다”고 했다.
이마트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계민욱씨(25·판매직원)는 “직장생활이 바빠서 선거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 후보가 누군지, 인천시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13일 선거 당일도 일해야 해서 투표를 못 할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계씨는 “인천시장 후보는 모르는데 좋아하는 정당은 정의당”이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 기대가 있다. 우리 세대에게는 임금 인상이 제일 중요하다. 기회가 되면 정의당 후보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20대 청년들은 대학생활, 취업, 직장생활 때문에 정치, 투표 등에 관심을 많이 갖지 못한다고 계씨 등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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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씨(46·부평구 거주)는 “2014년 선거 때 유정복 후보를 찍었는데 내 삶이 좋아진 것 같지 않다. 박근혜 농단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국민의 뒷통수를 친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춘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39·회사원)는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인데 좋아하는 후보는 유정복 한국당 후보”라며 “아직 투표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경제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층이 많은 것을 인식하고 있는 시장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 참여 등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박남춘 후보 캠프 측은 “SNS 등을 통해 박 후보의 이름과 공약을 적극 알리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20~40대 젊은 유권자를 집중 공략해 득표율을 높일 계획이다. 청년들의 사전투표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측은 “8~9일 사전투표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노인의 투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20대에 대한 집중 홍보를 통해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