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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 시험이 쉬워진 걸까. 아니다. 텝스 최고 점수가 조정된 영향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오는 12일 치르는 제248회 텝스 정기시험부터 최고점을 990점에서 600점으로 내려서 채점하기로 했다. 시험 최고점이 낮아지면서 보험계리사 및 손해사정사 영어시험 대체 인정 점수도 자연히 내려간 것이다.
예전보다 점수가 더 내려간 게 특징이다. 990점 만점 시절에 625점을 받으려면 시험 상위 36.87% 안에 들어야 했다. 600점 만점 시대에 340점을 받으려면 43.34%에 들면 된다. 전보다 인정 시험 점수 폭이 6.27% 포인트 늘었다. 최고점이 990점에서 600점으로 감소한 폭(39.39%↓)과 인정 점수가 625점에서 340점으로 떨어진 폭(45.6%↓)도 다르다. 전과 같이 영어시험 대체 제도 성적을 유지하려면 이번에 378점(상위 36.87%)으로 조정해야 맞다.
진짜 영어 시험이 쉬워진 것일까. 이번에도 아니라는 게 금융위와 텝스 측 설명이다. 최고점 인하 비율을 따라 기계적으로 점수를 조정하면 시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게 텝스 관리위원회 설명이다. 텝스 측에 따르면, 한국영어평가학회는 지난해 4월 텝스 의뢰를 받아 점수 환산 비율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했다. 모집단을 뽑아 수차례 모의시험을 진행한 결과 값을 가지고 시험점수 환산 비율을 정했다. 텝스 측은 지난해 말 용역 결과를 제출받아 검토한 끝에 최종안을 마련했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소속 이성원 마케팅팀장은 “적절한 점수 변환 비율을 따지고, 이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외부에 용역을 맡겼다”며 “시험이 쉬워져 변별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4일 말했다. 금융위 보험과 관계자도 “영어 시험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