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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숏폼, 어디까지 왔나…'비디고' 써보니[잇:써봐]

최연두 기자I 2025.04.19 06:00:00

영화·강의 영상 넣자 자동으로 요약본·숏폼 생성
대사 누락·스크립트 오탈자 등 완성도는 아쉬움
콘텐츠 제작 문턱 낮춘 기술…B2B 진화 주목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이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을 자동으로 뽑고 짧은 클립으로 편집해준다면 어떨까. AI 비전 기업 씨이랩이 자체 개발한 ‘비디고’(VidiGo)는 바로 그 기능을 구현한 서비스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보니 기대만큼 놀라운 부분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비디고가 만든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 홍보 숏폼영상(영상=비디고)


비디고는 웹·모바일 방식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반 AI 영상 분석 서비스다. 이용자가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된 영상 링크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객체와 음성 정보를 분석해 요약본을 생성하거나 숏폼 영상을 제작해준다. 해당 결과물은 카카오톡과 연동된 챗봇을 통해 확인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별도의 편집 기술 없이도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유튜브에서 유료로 구매해 소장 중인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1시간 50분 분량)으로 비디고의 숏폼 제작 기능을 써봤다.

비디고 AI 숏폼 기능 활용 시 옵션(사진=캡처)


비디고 사이트에 ‘너의 결혼식’ 영상 링크를 입력하고 ‘AI 숏폼’ 버튼을 클릭하자, 약 2분 10초 만에 세 개의 숏폼 영상이 생성됐다. 발랄한 배경음악이 삽입돼 분위기를 살렸고, ‘기억하나요, 당신의 첫사랑?’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장면도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자동 편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완성도는 제법 높았지만, 장면 전환이 다소 빠르고 영상 말미에 대사가 잘리는 등 영화의 흐름이나 서사를 온전히 파악하긴 어려웠다.

요약 기능은 과학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시험해봤다. 30분 길이의 강의 영상을 넣자 약 3분 내외의 요약 영상이 생성됐다. △양자역학의 개념 △솔베이 회의와 코펜하겐 해석 △미시 세계와 불확정성 원리 등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상들이 생성돼 내용 전달력은 준수했다. 다만 요약 영상의 스크립트에서는 몇몇 오탈자와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요약의 구조는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성과 표현의 매끄러움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씨이랩(189330) 측은 현재 비디고의 소비자 대상(B2C) 모델을 기업 대상(B2B)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디고의 핵심 기능에 대해 당분간 추가로 업데이트할 계획은 없지만, 추후 이용량 추이에 따라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비디고는 AI 기반 숏폼 제작·요약 자동화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대다.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기술적 시도 자체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완성도를 올린 비디고가 B2B 시장에서 실질적인 콘텐츠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디고가 교육 영상 속 내용을 주제별로 요약해 스토리로 만든 사례 예시(사진=캡처)
비디고 서비스 소개 자료(사진=씨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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