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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물가와 실업률 등 경제 데이터가 부합하게 나온다면 금리 인하는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거나 그 경로가 계속된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월러 이사는 “이는 모두 데이터에 달렸다”며 0.25%포인트(1bp=0.01%포인트)씩 인하한다면 3~4번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데이터가 협조하지 않거나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 2번 인하할 수도 있고, 심지어 한 번 금리 인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5월 첫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시장 예상치는 약 50%로 상승했다. 6월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에상한 확률은 약 70%에 다랬다. 연말까지 두 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치는 약 55%로 월러 이사 발언 이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의 2.4%과 비교해서는 0.4%포인트 상승했다. 월러 이사는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4년에 봤던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사라질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다른 동료들보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고 조금 더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월러 이사 역시 “1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봐야할 것 같다”며 “우리는 정말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3.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17%를 기록하는 중이다. 다만 정책 영향을 강하게 받는 미국 2년물 금리는 0.2bp 상승한 4.3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