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저가 메리트에 주목”

유준하 기자I 2022.10.13 08:09:36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저가 메리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0월 들어 12일까지 거래소 기준 약 1조700억원을 순매수 중”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자전기업종을 1조6000억원 순매수하며 10월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 중”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업황 측면에서 한국 증시와 자주 비교되는 대만 증시의 경우 이달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증시 대장주 TSMC 주가는 10월 들어 5.8%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5.1% 상승했다. 7월 이후 등락률을 보면 더욱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TSMC 주가는 7월 이후 16.5%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2.1% 하락에 그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대장주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악화되고 있는 양안관계 악화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여파 악영향이 대만 업황에 더욱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대만 제조업 PMI 지수는 하반기 들어 한국보다 가파른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보다 대만 IT 업황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전기전자업종의 매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지난해 7월초 전고점 대비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 지수는 더욱 가파른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 초 이후 거의 30% 가까이 급등한 원달러 환율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코스피 지수와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간 괴리폭이 확대되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라며 “강달러 현상으로 촉발된 괴리”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각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로 앞으로도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 환산 기준 현 코스피 지수는 가격 메리트를 촉발시킬 수 있는 지수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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