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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교원그룹은 최근 GC녹십자헬스케어와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가전 브랜드 웰스와 관련,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웰스 제품을 통해 생활 데이터를 수집한 뒤 GC녹십자헬스케어로 전달, 소비자에 맞춤형 건강 분석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헬스케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숙면솔루션’을 비롯해 혈당·혈압, 체중 등을 관리하는 ‘헬스솔루션’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라며 “웰스뿐 아니라 교원그룹 내 사업을 연계한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을 비롯해 아주그룹, 일진그룹 등 중견그룹을 중심으로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과 유관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들 중견그룹은 차세대 신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외부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계열사 엠티콤 사명을 최근 ‘코그넷나인’으로 변경했다. 코그넷나인은 디지털로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다는 뜻의 ‘Cognition’과 하이퍼 커넥티드 시대에 더 많은 가능성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Network’,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준비부터 구현, 운영까지 인공지능을 위한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뜻의 ‘Nine’을 하나로 조합했다. 아주산업을 앞세워 레미콘 등 건자재 분야에 주력해온 아주그룹은 2017년 당시 엠티콤을 인수하며 IT(정보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코그넷나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 매니지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기업과 관공서 등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데 있어 컨설팅과 함께 설계를 지원하고, 아울러 데이터 수집과 가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코그넷나인은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에 이어 인공지능 환경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계열사 오리니아를 통해 의약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오리니아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오리니아는 최근 자체 개발한 루푸스신염(신장염) 치료제 ‘루프키니스’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는다. 루푸스신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 87%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루푸스신염 약효와 함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FDA 승인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진전기(103590)와 일진다이아몬드 등을 통해 전자부품·소재에 주력해온 일진그룹은 오리니아를 통해 의약품, 계열사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최근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중견그룹의 움직임은 코로나19로 인해 4차산업시대가 한층 앞당겨지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시대가 한층 가속화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전자와 교육, 건자재 등 전통적인 산업에 주력해온 중견그룹을 중심으로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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