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11월 5일 이후 주식시장 성과를 보면 미국이 다른 국가를 압도했다”며 “트럼프 정책 기조가 자국우선주의에 있다 보니 향후 미국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미 국채 금리는 만기에 관계없이 모두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대선 직후 4.4%를 상회했던 10년물 금리는 FOMC를 거치며 일부 되돌려졌으나 4.3%대에 안착했고, 2년물 금리는 내년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에 장기물보다 더 상승했다”며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흐름이 대선 이후 나타났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가 부각됐고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원유, 금 등 주요 상품가격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금융시장 전반의 움직임과 각국 경제 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미국 증시 강세로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지만 중국이 지속적인 물가 하락에 직면하는 등 디플레 압력을 겪고 있어 경기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약하다”며 “결국 투자대상을 선택하는데 있어 경기 관련 산업은 시장의 선택지에서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결국 현 상황에선 돈의 흐름에 집중하는 게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은 11주 연속 코스피에서 14조 8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주 조선, 방산, 유틸리티 등은 매집했다”며 “해당 업종은 올해 이익조정비율이 플러스를 나타내는 등 이익 전망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이미 많이 오른 감도 없지 않지만 해당 업종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단기에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해당 업종 투자비중을 높이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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