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무전공 입학’으로 불리는 제도는 미국에선 ‘전공 미지정(Undeclared major)’라는 이름으로 시행 중이다. 전공을 미리 정하지 않고 대학에 들어와 여러 과목을 수강한 뒤 적성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18일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에선 입학 후 3년 이내 전과하는 4년제 대학생 비율이 33%에 달한다. 입학생 10명 중 3명은 최초 선택한 전공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으며 전공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받는다는 얘기다. 다만 특정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쏠리는 부작용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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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역시 전공 선택·전과가 자유롭다. 호텔경영학·건축학 등 일부 전문 학과 신입생들만 예외적으로 전공을 결정하고 입학한다. 그 외 대부분은 2학년 때 소속 단과대 내에서 세부 전공을 결정한다.
브라운대는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는 ‘오픈 커리큘럼(open curriculum)’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은 학부생 전원을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하고 학생은 자신이 직접 전공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수강 계획을 만들 때는 주임교수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브라운대는 졸업을 위한 필수 교양과목 이수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교양과목 학점 충족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또 졸업에 차질만 없다면 제약 없이 전공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내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다면 단순히 학문 중심으로만 전공을 만들지 말고 학문과 진로가 연계되는 전공제도를 만들어야 졸업 후 취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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