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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 안도…코스피, 이번주 2540선 넘어설 것"

김인경 기자I 2023.08.28 07:53:45

대신증권 보고서
수출 증가세 보이는 반도체주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의 우려보다는 매파적인 색깔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코스피가 2540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반도체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28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확인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주 코스피가 2540선을 넘어 안정권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는 게 연준의 일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비록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강한 ‘매파적’ 발언을 예상했던 만큼, 양호한 수준의 발언이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했다”면서 “8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를 억눌러왔던 대내외 악재들에 대한 공포심리는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 수준에서 급등세가 진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그 결과 위안화는 7.3위안, 원화는 1345원선을 저항으로 약세 압력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물론, 2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고, 달러 강세가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8월 셋째 주까지 글로벌 증시, 특히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했던 미국채 10년물과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 진정의 영향력이 당분간은 크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까지 진정된다면 증시 반등탄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이번주 주요국 핵심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으로 그 결과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모멘텀 기대 둔화, 중국 경기불안심리 진정 여부가 중요한데 모멘텀 부재 국면에서 매크로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31일 발표되는 7월 미국 소비, 소득,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 9월 1일에도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고용 모멘텀과 임금상승률 둔화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함께 중단기 채권금리 상승압력 약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1일에 발표되는 한국의 8월 수출에도 주목했다.그는 “20일까지 일 평균 수출금액을 보면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 산업의 수출금액은 오히려 7월 대비 증가했다”면서 “반도체, 핸드폰 수출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피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게다가 미국의 엔비디아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과 업황 경계감에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들의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점으로 실적대비 부진했던 업종들이 재조명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도주이면서 가격메리트와 실적 개선, 외국인 매집이 지속되었던 자동차, 기계 업종의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코스피 2500선에서의 등락 과정을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을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의 향배가 향후 코스피 흐름을 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9월 1일 8월 수출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출금액 연중 최고치 경신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반등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반도체 수출,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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