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동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에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보통주 약 194만주를 유상증자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가 이를 사들인다. 주당 발행가액은 3만4000원이고,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삼성전자는 이 기업의 지분 10.3%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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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간 기술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삼성전자로선 우군을 얻은 셈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 능력이 높아, 삼성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로봇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 협동로봇뿐 아니라 2족·4족 보행로봇, 기타 가정용 로봇 등 로봇 분야 전방위에서 기술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이 로봇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LG전자와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모두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투자와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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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아직 로봇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으나 그간 CES 등 전시회에서 각종 제품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가사 로봇 ‘삼성봇 핸디’를 비롯해 △음식 서빙 로봇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 등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기술 교류가 로봇 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로봇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자사를 대표하는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지난 2018년 론칭했고 국내와 해외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선 CJ대한통운(000120)의 물류창고에서 대량의 물건을 목적지로 운반하는 ‘클로이 캐리봇’을 공급했고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과 학교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일본에선 프랜차이즈 식당 ‘아지노민게이’와 대형 쇼핑몰 이온몰 토키점 및 나리타지점에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했다. 미국에서도 최대 통신사 AT&T 본사를 비롯해 식당과 마트 등에서 클로이를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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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로봇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시장 영향력이미미하다”면서도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 미래 먹거리를 둘러싼 두 회사의 대결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