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일이 한국 양파 시장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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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출 기록은 품질 좋은 햇양파가 값싸게 나온 덕분이다. 올해 4~5월 수확된 양파는 예년과 비교해 알이 굵고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평년 대비 양파가 많이 생산된 게 문제였다. 시중에 양파가 남아돌면서 양파 가격은 폭락했다.
실제 농업관측본부(KREI)에 따르면 최근 킬로그램(kg) 당 양파 도매가격(2019년 8월 5일 평균가)은 553원으로 작년(936원)은 물론 평년(1030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지난 한달 사이 42.2%(389→553원)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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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격이 폭락하던 지난 5월부터 aT와 농식품부는 양파 수출 기업에 물류비 지원을 확대했다. 베트남 등 새 수출국 확보를 위한 판촉행사에도 적극 나섰다. aT는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신선농산물 전용관(K-Fresh Zone)에 한국 양파를 알리기 위한 코너도 만들었다.
덕분에 올해 6월과 7월 들어 한국 양파 수출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보면 6월 양파 수출량은 전년 동월(156t) 대비 6456% 증가한 1만227t, 7월 양파 수출량은 전년 동월(2295t) 대비 822% 증가한 2만1153t에 달했다.
양파 수출액도 올해 100억원을 이미 넘겼다. 상반기(1~6월) 기록된 누적 수출액만 421만달러(약 51억원)다. 7월 수출분까지 합하면 총 수출액은 1075만5000달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3% 증가한 수치다.
농협 등 농산물 수출 기업도 양파 수출을 적극 도왔다. 농협은 대만에 1만3000t을 수출한 데 이어 베트남(780t)과 중국(264t), 말레이시아(165t)에도 양파를 팔았다. 농협은 추가로 5000t 이상의 양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농협이 3000t의 양파를 대만에 수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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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양파 가격 폭락 사태는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유통가는 물론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까지 나서 양파 소비 운동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양파가 평년 대비 13%(약 15만t) 정도 더 수확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