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성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1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정부과제가 단기적이다 보니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가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학교수가 한가지 연구를 계속하다 은퇴하더라도 후배가 물려받아 지속적으로 해야 기초기술 연구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프로젝트를 맡기고 3년 안에 매출 등 성과를 평가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 분야는 임상 시험을 하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리는데 성과를 단기간에 낼 수가 있겠느냐”며 “바이오 연구의 특성이 이런데도 성과가 없으면 이후에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연구자들을 정부 프로젝트 참여에 제한하는 등 페널티를 받는 게 현실이다”고 개탄했다.
연구에 대한 성과가 미진하면 거기에 대해 정부가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고 연구에 최선을 다했다면 패널티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다 보니 연구자들 또한 굵직한 연구 프로젝트는 엄두도 못 내고 사업성과는 관계없는 단발성 과제에 몰두하는 풍토까지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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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바이오 제품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가 업계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신제품에 대해서는 해당부처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 업체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바이오센터가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주고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고가의 연구개발장비를 실비로 기업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장비를 들여온 지 1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됐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최신 장비를 이곳에서 사용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장비를 찾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정부가 장비교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입주기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장비들을 제공할 수 없어 바이오센터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아닌지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