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소매·건설업, 취업자 줄고 실업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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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매 및 소매업의 고용 부진이 도드라졌다. 의류와 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을 취급하는 도소매업 취업자는 313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14만 8000명) 감소했다. 8개월 연속 감소인 동시에, 2021년 7월(-18만 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전엔 50대 이상에서 감소폭이 컸지만 10월엔 3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줄었다”고 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9만 3000명) 감소했다. 2013년 10월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폭인 10만명이 줄었던 전달보다는 감소폭이 소폭 줄었으나 6개월 연속 감소세다.
도소매업과 건설업 고용위축은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 증가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0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다(8만 9000명)를 기록했는데 건설업(34%)과 도소매업(18%)에서 신청자가 유독 크게 늘었다.
이외에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3만 3000명)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 7000명·3.3%) △교육서비스업(8만 4000명·4.5%)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 7000명·5.7%)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은 작년 10월의 기저효과에 업종별 특이요인이 반영되면서 올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었다”며 “도소매업 등은 전자상거래화, 무인화, 점포대형화가 심화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고용감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업 고용부진도 완화될 것”이라며 “내수 회복 조짐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 정부 “11~12월엔 증가폭 확대” 기대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과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60세 이상에서 25만 7000명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 2000명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6%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40대도 취업자도 7만 2000명 감소했다.
10월 실업자는 67만 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만 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2%포인트 올라 2.3%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000명 늘어 실업률 5.5%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1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244만 50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3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 4000명 늘었다.
내수 부진 속에 고용지표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정부가 지난 7월 밝힌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23만명) 달성은 어려워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날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취업자 수 전망치를 20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하향조정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3차 투자활성화대책을 마련하고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을 포함한 건설업·자영업 맞춤형 지원을 내놓는 등 일자리 창출 및 확대에 사활을 걸겠단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통해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 감안시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