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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는 전공트랙제를 운영 중이다. 트랙제는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한성대가 만든 최소 단위의 전공 교육과정이다. 미래모빌리티학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한성대 신입생들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학부·단과대만 정해서 입학한다. 1학년 때 교양·전공기초과목만 이수한 뒤 2학년 진급 시 2개 전공을 선택한다. 1전공은 입학 당시 모집단위(학부·단과대)에서 선택하고, 2전공은 단과대를 넘너들며 48개 전공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한동대는 개교 초기인 1996년부터 신입생 전체를 무전공으로 선발해 2학년 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왔다. 지난해 한동대는 신입생 729명을 전공 없이 선발했다. 한동대 신입생들은 2학년 진급 시 계열·성적에 상관없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재학생들은 전공 선택권이 보장된 점에 만족을 표했다.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4학년생인 박모씨는 “대학 입학 후 내가 어떤 전공에 관심이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무전공 입학 후 입문 과목을 경험해 본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3학년 김수연 씨도 “1학년 때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 5개 트랙의 전공기초 수업을 수강했다”며 “그 덕분에 2학년 진급 전 큰 고민 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전공 학점을 단시간에 채워야 한다는 점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꼽힌다. 예컨대 복수전공이 필수인 한동대의 경우 ‘전공 심화형 복수전공’을 선택할 경우 총 78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전공 당 최소 33학점, 최대 4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동대 재학생 최모씨는 “1년간 무전공이란 말은 전공 수업을 듣는 기간이 3년뿐이란 얘기”라며 “타 대학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전공 공부를 3년 내에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했다.
자칫 수강신청 경쟁에서 밀려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할 땐 이런 부담이 더 커진다. 한동대 졸업생 이모씨는 “전공과목도 수강 신청을 성공해야 들을 수 있는데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강좌 수를 충분히 늘려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씨는 이어 무전공 입학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면서도 “앞으로 많은 대학이 이를 도입한다면 기존에 이를 도입한 대학은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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