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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농경의 시작은 문명 태동의 원동력이 되었고, 신품종의 개발과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사계절 내내 신선농작물을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 ‘먹거리’에 있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지난 수 세기 동안 농업의 발전이 가져다준 풍요와 혜택으로 종자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외 종자산업 환경은 종자 주권의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으로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식량 수요는 증가하지만,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 발생주기가 짧아지면서 생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종자전문가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재래종에서 하이브리드 종자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2025년까지 연 7~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경지면적 감소로 물량 면에서는 종자시장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답은 지속적으로 고품질 종자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배면적이 줄게 되면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재해에도 강한 품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로 기능성 강화 종자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종자연구는 농민의 재배 편의성을 높이거나, 식품회사의 가공과정을 축소하여 비용을 절감하게 하는 방향,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하는 고부가가치 품종의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되고 있다.
종자는 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나, 미래가치의 중요성에 비해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매우 보잘것없는 작은 수준이다 보니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2012년부터 종자자급률 향상과 2021년 종자수출 2억달러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종자개발을 목표로 정부차원에서 추진되었던 황금종자개발(Golden Seed Project) 연구는 2016년 1단계 연구를 마치고 2017년부터 2단계 연구를 추진중이다.
초기에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단계 연구기간동안 종자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추진되던 GSP사업이 2단계가 시작된 첫해인 2017년도에 종자개발, SCI급 논문, 특허 등 과학기술적 지표뿐만 아니라 국내매출과 종자수출 등 경제적 지표를 모두 목표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 만으로 산업을 발전시킬 수는 없다. 종자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품종의 개발과 함께 건강한 종자의 생산, 마케팅 등 종자산업 단계별 기반마련도 연계 발전되어야 한다. 과거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온 것이 우리나라 의류 혁명의 ‘동기’가 되었지만, 재배법과 직조기술을 성공 시킨 정찬익의 실용화 노력이 실질적으로 한국인의 의(衣)생활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말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종자산업은 웰빙-라이프를 선도하는 첨단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 해 나가고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이끌 새로운 품종이 나오고 기업역량이 튼튼해지는 종자 연구개발이야말로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일자리 창출의 황금씨앗이 아닐까. 싹을 틔우고 농작물이 자라기 위해 물과 비료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힘을 키우기 위해 종자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측면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