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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사냥꾼’ 김봄소리 “죽순이 카네기홀 서고, 러브콜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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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7.11.06 06:33:44

6년간 13개 콩쿠르 출전, 11번 입상
블레하츠 먼저 듀오 제안 이메일 '심쿵'
지난달 27일 워너 통해 첫 앨범 발매

김봄소리는 6년간 13개 콩쿠르에 출전해 우승 포함 열한 번 입상해 ‘콩쿠르 사냥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덕분에 앞으로 3년간 연주 일정이 잡혔다. 콩쿠르에 도전한 경험이 쌓여 자양분이 됐다”며 웃었다(사진=스톰프뮤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때 ‘카네기홀 죽순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28일 연주자로서 무대에 서요. (웃음) 운좋게 첫 음반도 내고, ‘심쿵’(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뜻) 했던 연주자와 듀오 기회도 잡았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8)는 이 모든 게 부지런히 콩쿠르에 출전한 덕분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클래식계 ‘콩쿠르 사냥꾼’으로 통한다. 최근 6년 간 13번의 굵직한 경연에 도전해 11번 상위권에 입상했다. 대략 1년에 2번씩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봄소리는 “연주 기회를 잡고, 인지도를 쌓기 위한 출전들이었다”며 “덕분에 앞으로 3년간 연주 일정이 잡혔다. 무대에 서기 위해 참가한 만큼 이제 콩쿠르 출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콩쿠르에 도전한 경험이 쌓여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우승 욕심이 없었다고는 할 순 없지만 부담감은 없었어요. 요즘은 단순히 결과만 나오는 게 아니라 경연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면서 꼭 1위를 하지 않아도 많은 청중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요. 1등을 했다고 무조건 연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요. 우승하지 못했던 출전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김봄소리는 2016년 비에니아프스키 경연에서 2위에 그쳤지만 ‘사실상 1위’라는 평가를 얻으며 첫 음반 발매라는 큰 수확물을 건졌다. 당시 콩쿠르 해설자는 김봄소리가 “1위보다 낫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고, 앨범을 준비하던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그를 협연자로 추천했다. 그는 정경화, 장영주, 임지영에 이어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음반을 낸 네 번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 데뷔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협주곡을 담았다.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실었다.

“야체크 카스프치크 지휘로 바르샤바필과 나흘간 녹음을 진행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음반으로 청중을 만나는 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작업이라 점에서 책임이 남달라요.”

‘클래식음악계 김태희‘로도 불리는 그는 화려한 외모 이면에 신뢰를 주는 연주자로 평가 받는다. 털털한 성격과 성실함 때문이다. 그는 “인간 관계는 물론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솔직함이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진정성”이라고 했다. 다만 “느낀대로 필터링 없이 말한다는 게 아니라 내 생각과 철학을 성찰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명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내년 유럽에서 10여 차례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연주를 보고 블레하츠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블레하츠와는 일면식도 없는데 저의 콩쿠르 TV 중계를 보곤 유튜브에서 연주영상을 찾아봤다고 하더라. 그가 직접 이메일로 제안을 보내와서 처음에는 ‘스팸메일’인 줄 알았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존경하는 블레하츠가 맞아서 ‘심쿵’했더랬다. 예전부터 팬이었다”고 웃었다.

연주자로서의 욕심도 전했다. “앞으로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을 많이 연주하고 싶어요. 윤이상 선생님뿐 아니라 한국 작곡가의 곡 중에선 뛰어난 곡이 많은데 세계 무대에 한국 작곡가의 곡을 발굴해 알리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바이올린 스타 김봄소리가 최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비에니아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1번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스톰프뮤직).
워너클래식 디자인 담당자가 김봄소리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협주곡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없이 단독 사진을 데뷔음반 커버로 사용했다(ⓒphotographer Kyutai Shim).
워너클래식 디자인 담당자가 김봄소리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협주곡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없이 단독 사진을 데뷔음반 커버로 사용했다(ⓒphotographer Kyutai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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