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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족 잡아라" 패션업계, 골프웨어 키우려 '티샷'

염지현 기자I 2016.04.05 06:58:08

불황 시달리는 패션업계..골프웨어는 연평균 11% 성장
골프 대중화, 아웃도어 시장 침체 풍선효과 등 작용해
NFC, 스마트 기술 적용..연예인과 콜라보 작업도 진행

골프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대중화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K2코리아는 지난 2014년 골프 전문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론칭해 연 65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사진=와이드앵글)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골프복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다.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유독 골프웨어 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조8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11.4%에 이른다.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은 골프의 대중화와 맞물려 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가 스크린 골프 등의 확산으로 20~30대까지 향유층이 확대됐다”며 “골프가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으며 골프복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빈폴 골프는 패셔니스타 배우 이혜영과 협업해 프릴이 달린 바지, 러플이 달린 바람막이 등을 출시했다. (사진=빈폴 골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 골프’는 올해 매장을 10개 이상 확대하고, 매출 목표도 20% 높여 잡았다. 지난해엔 업계 최초로 NFC(근거리 무선 통신)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의류를 출시해 70% 이상의 판매율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골프계의 떠오르는 큰 손인 여성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배우 이혜영과 손잡고 러플이 달린 바람막이, 주름 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김진모 빈폴골프 부장은 “젊은 골퍼를 겨냥해 필드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라운지웨어적 측면을 반영했다”며 “올해도 10여개 정도 매장을 확대하는 유통전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스웨덴 골프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0% 늘어났다. 제이린드버그는 이달 사이클링, 요가,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및 레저활동을 위한 액티브 컬렉션까지 추가하는 등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제이린드버그 관계자는 “일상 생활에서도 편히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룩까지 라인을 확장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6개 매장을 신규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K2코리아가 만든 골프 전문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지난 2014년 9월 론칭 이후 1년4개월 만에 120여 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650억원이다. 이에 K2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법인을 분리한 후 올해 매출 1100억원, 매장 200개를 목표로 삼는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드앵글 측은 “전속 모델 김사랑이 입고 나온 옷은 출시 한 달이면 모두 완판되는 등 스타일리시한 골프복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며 “2018년부터는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가 전개하는 헤지스골프도 지난해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현재 100여개 정도 있는 매장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헤지스골프 관계자는 “원래 골프복은 자외선 자단 등 기능성이 좋았는데 배바지, 알록달록한 티셔츠 등 아줌마, 아저씨가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해 향유층이 한정돼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디자인이 상당히 젊어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색상이 세련돼지면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꺼지며 소비자들이 골프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도 골프웨어 성장세에 탄력을 주는 이유”라며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여성 유입이 많아지며 한동안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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