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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느리지만 파격적인…'시든 꽃에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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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05 0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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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연재, 글로벌 조회 5.5억회 '인기작'
배신에 무너진 한 여성, 미스터리 연하남의 이야기
낮은 채도·우울한 감성, 극 분위기 극대화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느리지만 파격적인…'시든 꽃에 눈물을'
네이버웹툰 ‘시든 꽃에 눈물을’

제목부터 우울하다. 초반 1화부터 파격적인 컷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채도가 낮은 작화와 생기 없는 표정, 이 작품에는 웃음기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을 거라는 첫인상이었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표정과 그녀의 삶을 짓누르는 상황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짠한’ 감정인지 무언지 모를, 작가가 그려내는 스토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시든 꽃에 눈물을’은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이다. 로맨스물인데 배신과 상처로 무너진 여주인공의 치유와 재기, 그리고 비밀을 품은 연하남과의 위험한 로맨스를 매우 섬세하게 그렸다. 단순 로맨스가 아닌, 감정의 대립과 미스터리한 복선이 어우러지며 독자들의 관심을 이끈다. 이 작품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50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주인공인 나해수는 전 남편 강민철의 거액의 빚과 불륜, 그리고 과거 아이를 잃은 깊은 상처를 떠안은 채 삶의 바닥까지 추락한 인물이다. 서류상 이혼 후에도 전남편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깃집과 꽃집을 오가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온통 무채색과 같던 그녀의 고단한 삶 속에 매일 꽃집을 찾아와 장미꽃을 사가는 의문의 연하남 범태하가 나타난다. 그렇게 태하와 해수의 미스터리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시든 꽃에 눈물을’은 18세 연령 작품이다. 때문에 각종 묘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전개의 속도가 느린 편이다. 초반에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나 분위기를 쫓아가기 용이하다. 해수의 1인칭 시점으로 많이 전개되는만큼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심리에 더 가까워진다. 남주인공인 태하는 초반부 미스터리한 느낌이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다만 이 작품은 엄청 현실적이라고 하긴 힘들다. 작중에서 33살인 해수를 두고 ‘아줌마’로 언급을 하는 등의 표현들이 있는데 현 기준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분명 판타지가 많이 개입돼 있는 작품이다. 해수가 많은 일을 하면서 전남편의 빚을 갚는 등의 설정도 현 여성상과는 격차가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몰입이 되는 건 작가의 스토리 전개 방식, 그리고 작화의 힘이 크다. 누군가는 너무 우울하다고 얘기할 순 있겠지만, 이만큼 극의 분위기에 맞는 작화는 흔치 않다.

아쉬운 건 초반부에 긍정적 요소였던 스토리 전개 속도가 현 시점에서는 다소 느리게 작용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진도’가 잘 나가지 못해 답답함이 느껴진다. 때문에 초반부터 이어져 왔던 극의 감정선을 최근에는 이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물론 이 같은 아쉬움은 작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다. 그만큼 재밌는 로맨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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