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찾은 강원도 속초시 청호 해안길(조양동) 속초 해수욕장.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1번지이지만 이날 방문객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바닷가를 마주 보는 ‘펜션·민박마을’ 길가는 평소 주·정차된 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이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일부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아예 문을 닫아걸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숙박업계가 고사 직전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공실률(빈 숙박시설 비율)이 커지면서 사업자금으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철저한 방역과 할인마케팅으로 관광지 대형 호텔들은 국내 여행객들로 다시 채워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펜션, 모텔 등 소형 숙박시설들은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형 숙박시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휴업·휴직한 사업장이 4만 곳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발(發)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소매가 약 8000곳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숙·박음식점업으로 4500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경매시장으로 넘어오는 관광지 숙박업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경매로 넘어간 숙박업소는 2804건으로 2017년(1116건), 2018년(1285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남해 관광 명소로 유명한 전라남도가 718곳, 강원도 지역이 488곳, 제주도가 366곳 순이다.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는 “고사 직전인 숙박업체들을 살릴 근본적인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대구에서 일부 숙박시설을 자가격리 전용으로 내주고 소정의 금액만 받은 방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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