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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올해 초 재계 3, 4위인 SK그룹과 LG그룹은 ‘반도체 빅딜’을 성사시켰다. SK(주)가 (주)LG의 LG실트론 지분 51%를 약 6200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 LG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로 주력인 300mm 웨이퍼 분야에서 글로벌 4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빅딜 성사를 계기로 LG실트론으로부터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SK그룹의 반도체 호황을 만드는데 기여한 숨은 조력자가 이태현(45·사진)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다. 그는 “지난해말 반도체 호황이 시작되면서 SK하이닉스는 웨이퍼 공급 부족을 겪고 있었고, 이에 따라 LG실트론 인수가 절실히 필요했다”며 “거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담당 변호사로서 어깨가 무거웠다”고 말했다.
우선, 인수 주체를 SK하이닉스와 SK(주) 가운데 어디로 할 것이냐가 첫번째 관문이었다. 사업의 실질 관계로 보면 SK하이닉스가 인수 주체가 되는 게 합리적이지만 이 경우 LG실트론 주식 100%를 취득해야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사를 두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법리적 연구끝에 이 변호사는 SK(주)를 인수 주체로 할 것을 자문했다. 이 결정으로 SK(주)는 경영권 행사에 필요하지 않은 49% 지분을 매입하는 부담을 덜고, 이 지분을 가진 FI(재무적 투자자)와 협상을 생략해 딜 기간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작 관문은 기업결합신고였다. 이 변호사는 “LG 실트론은 한국 이외에 중국, 싱가포르, 일본, 미국, 유럽의 총 6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다”며 “이들 국가로부터 SK그룹의 LG실트론 인수가 경쟁제한에 저촉되지 않는 기업결합이라는 점을 승인받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이 사안을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지평의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 환경 전문 변호사와 팀을 만들어 진행했다.
이 변호사는 올해 보기 드문 재계 3, 4위간 빅딜을 성공적으로 조언하면서 자신이 속한 법무법인 지평을 순발력과 실력을 갖춘 강소 로펌으로 인정받게 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반도체 빅딜은 중국 정부의 기업결합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최종 성사된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진행한 비금융 중소·벤처 출자회사 주식 패키지 매각 자문도 특별한 경험으로 꼽았다. 애초 81개사를 ‘통’으로 매각하는 딜이었기에 개별 회사 모두를 일일이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형태의 패키지 딜은 국내 최초였다.
이 변호사는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의 적용을 받는 회사로 최초 매각 공고를 내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고 어느 한 회사를 빼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사전에 실사가 굉장히 중요했다”며 “모든 회사의 딜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검증하고 매각에 걸림돌이 있는지 여부를 따진 끝에 79개사를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여전히 다양한 경험을 통해 확장성이 있는 만큼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며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기업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변호사는 “바이오·제약 분야의 인수합병(M&A)과 지역적으로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이란 지역의 아웃바운드 딜(해외 기업 인수)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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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생.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제3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2007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 근무 중이다. 대표 실적으로는 키스톤PE의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디섹 인수 자문(2017), 키움증권의 TS저축은행 지분 인수 자문(2016),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화창 매각 자문(2016), 포스코ICT의 포스코LED 매각 자문(2016)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