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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중요성 커져…소부장 생태계 지원을”

신하영 기자I 2025.03.07 05:10:00

■만났습니다-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국내 소부장 기업, 연구개발 투자 여력 부족”
“원가 낮출 수 있는 국내 기업에 투자 확대를”

[이데일리 신하영 김윤정 기자]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양사도 공급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는데 기업은 물론 정부도 나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박재근 한양대 석학교수(사진=김태형 기자)
우리나라가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내 소부장 기업의 육성도 필수적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회장)는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이 지원을 더 늘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박 교수는 “국내 기업도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3종 소재 수출 규제 이후 공급망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이나 SK도 최고 수준의 국산 소부장이 많아지길 원하고 있는데 이는 제품 수준만 담보된다면 외산보다는 국산이 제조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컨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기업이 세계 수요의 90% 이상을 생산했는데 2019년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위기감이 커졌다. 박 교수는 “불화수소는 일본 제품만 수입하다가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가 있었는데 이후 삼성과 SK가 국내 기업을 발 빠르게 육성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다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현재는 국산과 일본산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 육성을 위해선 소부장 제품을 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SK하이닉스는 혁신 기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수준으로 성장할 국내 기업을 발굴해 키우고 있다. 삼성도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직접 투자도 한다”며 “문제는 산업부의 소부장 R&D 지원 과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일몰되는데 단절 없는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특히 국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지원을 강조했다. 이 분야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장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국내 화학기업 중 규모가 큰 솔브레인의 경우 매출액이 1조원 정도지만 일본의 신에츠케미컬은 15조원이 넘는다”며 “양 사가 동일하게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해도 차이가 엄청나다.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테스트베드 구축”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약 4400억원을 지원하는 미니팹(Mini-fab) 사업이 있는데 앞으로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내에 설치될 예정”이라며 “이는 기업·대학·출연연 등이 첨단 반도체 장비로 소부장 제품을 평가하거나 연구 개발하는 테스트 베드인데 이런 사업이 앞으로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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