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건 기본’…전력 아끼는 저전력 히터 각축전

김영환 기자I 2025.01.30 06:10:55

석영관에서 카본, 하이라이트까지 전기히터 발열체 발전
전기요금 전년비 1만1200원 가량 증가
매년 돌아오는 맹추위에 전력량 줄인 전기히터 활용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치솟은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열기 제품군에서 전력량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특히 전기히터는 기존 대비 3분의 1 이상 전기 에너지를 줄인 제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가스비가 오르면서 가스 난방을 줄이고 전기히터 등의 비중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기 히터는 사용하는 발열체에 따라 석영관, 세라믹, 할로겐, 카본(탄소), 하이라이트 등으로 분류된다. 과거 석영관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으나 최근 들어 하이라이트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가격은 하이라이트가 석영관 뿐만 아니라 세라믹, 할로겐, 카본보다 비싸지만 발열속도 뿐만 아니라 열효율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빠르게 뜨거워지는 능력에서 석영관과 세라믹, 할로겐 등은 하이라이트에 미치지 못한다. 하이라이트 제품은 10초 이내에 초고속 발열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저전력이라는 점이다. 세라믹과 할로겐이 높은 전력량을 사용하는 반면 하이라이트는 가장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강력한 열을 만들어낸다. 전기료가 오르는 요즘 첫 구매비용은 비싸지만 전력량을 줄이기 위해 하이라이트 전기히터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도시지역 4인 가구의 1~2월 평균 전기사용량(304㎾h) 기준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만 1200원 증가할 전망이다. 1년 새 전기요금이 4만 5350원에서 5만 6550원으로 약 25.7% 오르는 셈이다.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신일전자(002700)의 전기히터다. 한일전자와 함께 대표적 생활 전자제품 생산 기업인 신일전자는 모두 하이라이트 발열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은 최대 전력 600W를 사용한다. 석영관을 쓰는 파세코와 듀플렉스 제품의 최대 전력 2000W의 3분의 1수준이다.

신일전자는 최소 전력 280W로 열을 2단계로 관리한다. 선풍기 제품에서 갖는 강점을 전기히터에도 접목해 만들어진 열을 팬을 돌려 빠르게 집안 곳곳에 보내는 기능도 갖췄다. 12인치 반사판을 설치해 열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도 했다.

창립 65년을 맞아 선보인 신일 ‘24년형 에코 팬 큐브히터 65주년 에디션’(사진=신일전자)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소음이 적어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이엔드 제품군에는 인공지능(AI) 방식도 도입해 실내 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고 움직이는 사람을 인지해 30㎝ 이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열을 차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난방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석영관 제품 못지 않게 전기 사용량을 줄여주는 하이라이트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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