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4.63달러(6.09%) 하락한 배럴당 71.42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022년 7월 12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의 탄도미사실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섰지만, 핵 및 석유 시설을 제외한 군사시설만 타격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직접적인 보복 위협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대응을 시사하자 확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빌 파렌-프라이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적대 행위가 억제되었다는 인식에 의해 유가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해서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유가 하락을 압박하던 거시적 힘이 다시 통제력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은행은 향후 3개월간 브렌트유 가격을 기존 74달러에서 70달러로 낮췄다. 시티은행은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제 다시 수요 대비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 수요가 급격하게 늘지않을 수 있는데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석유 생산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사장 앤디 리포우는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피하면서 시장은 다시 공급 과잉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세네갈 등 소규모 국가에서도 석유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브렌트유 가격이 당분간 80달러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