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추이가 이어지면서 흔히 이뤄지던 일상 속 ‘구독’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달을 기준으로 이뤄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헬스장 등 구매를 ‘하루치’로 제한해 소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고정 지출을 줄여 조금이라도 가계 현금 흐름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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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구매하는 이들은 ‘절약’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는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어차피 드라마 한 시즌 정도는 주말 하루 동안 ‘몰아보기’가 가능한데 한 달 요금을 전부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독료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장, 수영장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역시 ‘일일권’이 대세다. 월 단위로 헬스장 비용을 지불해도 업무 등으로 인해 갈 수 있는 날이 적다면, 차라리 일일권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원생 고모(32)씨는 “일일권은 판매도 하고, 체험단 등을 통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며 “어차피 돈을 내고 매일 가지 않는데, 필요한 날만 사용하는 게 낫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떠올랐던 골프는 물론, 차 등도 ‘일일권’의 대상이다. 골프용품을 중고로 처분하는 데에 이어, 필드 비용 등이 부담이 되는 만큼 하루 정도 실내에서 연습하고, ‘기분’을 내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차 역시 쏘카 등 플랫폼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차를 처분하는 등 각종 ‘졸라매기’에 들어간 것이다. 소형차를 타고 다니다가 지난달 처분한 직장인 C(29)씨는 “주차 문제 때문에 출퇴근 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주말 외에는 쓸 일이 별로 없었다”며 “운전 등이 필요할 때는 대여를 하는 게 여러모로 남는다. 유지비 등이 확실히 절약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