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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가 큰 성장세를 띠고 있다. 암젠에 따르면 2022년 이베니티의 매출은 미국(5억3300만 달러) 및 기타 국가 (2억5400만 달러) 등서 총 7억8700만 달러(한화 약 1조482억웜)로 전년 대비 48%가량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2년 내 이베니티의 세계 매출이 10억 달러 돌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베니티의 성분인 로모소주맙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이 발견한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골형성을 막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억제한다. 2002년부터 암젠이 골다공증을 적응증으로 로모소주맙의 개발을 도맡았고, 2019년 1월부터 12월 사이 일본과 미국, 한국, 유럽 연합(EU) 등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차례로 승인됐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베니티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초고위험군에게 사용할 수 있는 퍼스트인 클래스 약물로 알려졌다. 이베니티 이전에는 골절 초고위험군과 고위험군에게 따로 적용할 약물이 전무했다.
암젠 측은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와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 ‘남성 골다공증 환자’ 등 약 1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베니티를 적용하는 임상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했다. 그 결과 골절 위험 감소와 신속한 뼈 생성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베니티 투여군은 대조약으로 설정된 미국 일라이릴리의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 투여군 대비 치료 12개월 시점에 골밀도가 전체 고관절(2.9%), 대퇴 경부(3.2%), 요추(9.8%) 모두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베니티 투여 시 대조군에 비해 척추 골밀도가 12% 증가하는 등 중요 부위 골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도 전면 수정됐다. 지난 2020년 미국임상내분기학회(AACE)가 이베니티와 관련한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한 상세 기준을 만들면서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AACE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초고위험군은 초기부터 강력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을 위한 1차 치료 단계에서 이베니티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골절 초고위험군 진료 지침은 △다발성 골절 △최근 24개월 이내 골절 발생 △골다공증 약물치료 중 골절 발생 환자(치료 실패) 등의 경우다. 대한골대사학회도 2022년 AACE의 개정안을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진료 지침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니티의 한국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암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니티의 한국 매출은 174억원으로 2021년(123억원) 대비 42.2% 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