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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나 일본식 술병 ‘도꾸리’에 데워 마시는 사케가 대중적이지만 모주, 백하 등 한국의 전통 온주는 훨씬 더 건강하고 맛있는 술이다.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는 약주로 잘 알려진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대추·계피·배 등 한약재와 과일을 넣고 끓여 만든다. 24시간 동안 푹 끓여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 증발량이 많고 도수는 1.5도 정도로 낮아진다. 막걸리의 영양분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약재의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배상면주가는 겨울을 맞아 특허 누룩으로 빚은 유기산 발효주 ‘백하(白霞)’ 출시했다. 최고급 약주제법을 현대식으로 재현해 만든 발효 명주 백하는 술이 익어가는 모습이 마치 하얀(白) 노을(霞)과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전통주로 고려시대부터 빚어진 고급 약주다. 백하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산도가 올라가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지고, 겨울에 마시기 좋은 술이 된다. 배상면주가 백하는 특허 누룩으로 유기산 발효를 시켜, 마셨을 때 텁텁함 없이 산뜻한 맛과 은은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
배상면주가는 직접 모주를 먹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모주 끓었소’ 행사도 연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전통술 문화센터 ‘산사원’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따뜻한 모주와 쌍화주를 무료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쌍화주는 숙성한 흑미증류주에 한약재를 함께 빚어 담백하고 풍부한 맛과 깊고 강렬한 향기를 가진 술로 숙면에 도움을 준다. 겨울맞이 술 시음 행사 외에도 우리 전통주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술빚기 체험교실’도 열린다. 쌀·누룩·효모와 물만으로 직접 술을 빚어보는 행사로, 본인이 만든 술은 집으로 가져가 술의 발효 과정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술이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사원 관계자는 “모주는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선조의 지혜가 담긴 따뜻한 술로 산사원의 아름다운 정취와 함께 깊어가는 겨울의 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에게 겨울의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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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음료 제품들도 무알콜 형태로 등장했다. SPC, CJ푸드빌 등은 뱅쇼 관련 메뉴를 내놨다. 프랑스에서는 뱅쇼, 독일에서는 ‘뮬드 와인’으로 불리는 글루바인은 유럽에서 감기 예방을 위해 즐겨 마시는 겨울철 와인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와 잠바주스는 ‘히비스커스 뱅쇼’와 ‘캘리포니안 뱅쇼’를 각각 겨울 한정 메뉴로 처음 선보였다. 히비스커스 뱅쇼는 후르츠 멜랑쥬 티(tea)에 히비스커스를 조화시킨 것이며 캘리포니안 뱅쇼는 석류 알갱이와 히비스커스 트로피컬 티를 활용해 건강하고 상큼한 맛을 낸 무알콜(Non-Alcoholic) 음료다.
CJ푸드빌 역시 빕스·투썸플레이스 등을 통해 뱅쇼 관련 메뉴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가 시나몬·정향·오렌지 등을 넣어 만든 ‘시그니처 뱅쇼’는 올해 3년째 내놓고 있는 무알콜 음료로 인기 있는 계절 메뉴다. 빕스는 ‘그랑 파티 에디션(GRAND PARTY EDITION)’이라는 콘셉트로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신 메뉴와 함께 즐길 음료로 뱅쇼를 선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겨울 시즌 음료 중 두 가지는 보통 매년 메뉴가 변경되는데, 뱅쇼의 경우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로 3년째 선보이게 됐다”며 “와인을 첨가하지만 무알콜 상태까지 끓여 만들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라고 설명했다.
커피나 핫초코에 술을 섞은 뜨거운 칵테일도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를 섞은 따뜻한 커피에 차가운 크림을 잔뜩 올린 ‘아이리시 커피’가 대표적이다. 푸르밀은 최근 아이리시 위스키 향을 첨가해 만든 아이리시 커피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커피 우유에 위스키를 넣어 체온을 살짝 끌어 올려주는 아이리시 커피 제품을 모티브로 한 무알콜 제품을 겨울 한정판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