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산림탄소상쇄사업으로 인류 삶에 기여하겠다”

박태진 기자I 2017.04.05 06:00:00

이용돈 산114 대표, 산림경영 새 패러다임 제시
산림전문가로 기후변화 대처할 기업 비전 밝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 벌채(나무를 깎는 일)과 조림(산림 조성)으로 단순화해 있던 산림경영을 이제는 산림의 소득화 탄소흡수원의 최대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설 겁니다.”

산림탄소상쇄사업 컨설팅 전문업체 ‘산114’의 이용돈(73·사진) 대표는 사업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림탄소상쇄사업(제도)은 기업, 산주,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나무심기와 목제품 이용 등으로 탄소흡수원 증진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준다.

사업 유형으로는 △신규·재조림 △산림경영 △식생복구 △목제품 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산림 부산물 등 생물체로부터 얻는 에너지) 이용 등이 있다.

신규림은 산 아닌 곳에 나무를 심는 것이며, 재조림은 산림을 벌채한 뒤 다시 새롭게 산림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식생복구는 개발이나 산사태로 인해 생긴 절벽에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교토의정서(2020년 만료)를 대체할 신기후체제인 파리협정이 지난해 11월 발효됨에 따라 앞으로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를 줄여야한다”면서 “파리협정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의 중요성을 간파한 이 대표는 산림청이 2013년산림탄소상쇄사업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분야에 발을 디뎠다. 산림 공무원으로 20여 년간 재직한 경험과 산림공학기술자1급 자격을 가지고 있던 자신이야 말로 이 사업의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산림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제1기 교육(기후변화와 산림탄소상쇄과정) 수료 이후 강원도 인제군의 본인 소유 약 16㏊의 산림을 국내 산림탄소상쇄사업 1호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숲은 35년 동안 4995톤, 연평균 14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배출권거래시장의 상쇄배출권 가격(톤당 2만원)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약 280여만원, 2020년에는 14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액수는 아니지만 산주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기는 데다 온실가스 감축에도 동참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산림탄소상쇄사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 사업 참여건수는 도입 원년인 2013년 2건에서 2014년 31건, 2015년 40건, 2016년 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 62곳의 단체가 110건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산림은 연간 126조원에 이르는 환경·사회·경제적 공익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산주 입장에서는 벌채를 통한 수익 외에 다른 보상이 미흡했다”며 “산림탄소상쇄사업을 통해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가꾸고 부가적인 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되면서 100ha 이상 대규모 산림을 소유한 산주들의 관심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산114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산림경영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산림의 자원화 및 소득화, 산림경영의 효율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2015년 산림청장으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흡수원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북한 조림사업에도 참여해 남북 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현지 주민들의 삶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