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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축제의 어머니 ‘아티아티한 페스티벌’
보라카이의 관문, 칼리보에서는 새해를 맞아 26일까지 열흘간 필리핀 축제의 어머니라 불리는 ‘아티아티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아티아티한 페스티벌은 필리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축제 중 하나로 13세기 칼리보가 속한 파나이 섬의 원주민 아에타 족이 칼리보로 이주한 말레이 족을 받아들이며 두 부족의 화합과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이후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종교적 의미가 더해졌다. 아티아티한은 ‘아에타 족처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축제 이름처럼 아에타 족마냥 온몸을 검게 칠하고 그들의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채 춤추고 노래하며 퍼레이드를 한다. 또한, 필리핀 정부가 지원하는 아기 예수를 위한 특별 미사를 드린 후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 유럽 최대 규모 불 축제 ‘업 헬리 아’
영국 스코틀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셰틀랜드에서는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불 축제, ‘업 헬리 아’(Up Helly Aa) 축제가 열린다. 업 헬리 아 축제는 약 1200년 전 바다를 누비던 바이킹들이 셰틀랜드 섬에 도착한 것을 기념해 시작한 행사. 1870년부터 매년 1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리고 있다. 축제에서 바이킹 복장을 입은 사람들을 귀제즈라고 부르며 축제를 위해 특별히 뽑힌 인원들만 귀제즈가 된다. 오후 7시 30분부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시작한다. 귀제즈들이 천 개가 넘는 횃불을 들고 러윅(셰틀랜드의 중심 도시)의 도로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며 전통 방식으로 지은 바이킹 보트도 함께 선보인다.
◆ 나라의 방재와 평안을 기원하는 ‘와카쿠사 야마야키’
유럽에서는 커다란 보트를 불에 태우지만, 일본에서는 산을 태운다. ‘와카쿠사 야마야키’는 나라 현에 있는 와카쿠사 산의 마른 풀들을 태우며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나라의 방재와 평안을 기원하는 축제다. 매년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거대한 규모다. 300명 정도의 인원이 횃불을 들고 산에 불을 붙이러 올라가는데, 그 동안 수백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묵은 풀들을 태우며 새로 다가 올 날을 기다리는 축제이니만큼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오사카에서 나라 현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편리하며,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이른 숙소 예약이 필수다.
◆ 얼음왕국으로의 초대 ‘하얼빈 빙등제·빙설제’
중국 하얼빈에서는 애니메이션 속에나 있을 법한 얼음 왕국이 그대로 재현된다. 2016년 1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열리는 하얼빈 빙등제와 빙설제가 바로 그 주인공. 두 축제는 하얼빈 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빙등제는 자오린 공원에서 빙설제는 타이양다오 공원과 송화강 주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빙등제를 위해 30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160여 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완성한 아름다운 눈조각품들을 전시했다. ‘빙설지관(氷雪之冠) 위의 명주(明珠)’를 주제로 열리는 빙설제에서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빙등제와 빙설제의 진미를 맛보고 싶다면 해가 떨어진 이후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각 속에 설치된 색색의 조명들이 추운 날씨에 두텁게 얼어 붙은 얼음 표면에 반사되어 꿈처럼 찬란한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 ‘퀘벡 윈터 카니발’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퀘벡 윈터 카니발에서 새하얀 겨울 낭만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29일부터 2월 14일 까지 약 2주간 퀘벡에서는 100년 전통의 눈 축제가 열린다. 눈사람 모양의 마스코트인 ‘본옴’(Bon Homme)에게 퀘벡 시장이 통치권을 뜻하는 열쇠를 넘겨주면서 축제는 시작한다. 축제 기간 내내 눈썰매나 빙판 미니 골프, 빙판 카누 등 눈을 활용한 이색 행사들이 가득하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스노배스로, 수영복 차림으로 영하 20도의 눈밭에서 뒹굴며 목욕을 하는 행사다. 뿐만 아니라 퀘백 곳곳을 하얗게 수놓은 얼음 궁전과 눈 조각상들은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18세기 유럽으로의 여행 ‘라 탐보라다’
바스크 지방에서 갈리시아까지 험준한 산맥과 아름다운 해안으로 이뤄진 스페인 북부지방의 산 세바스티안. 유럽 최고의 도시 해변이라고 찬사 받는 이 곳에서는 매년 1월 20일 즈음 신나는 북소리로 가득한 축제 ‘라 탐보라다’가 개최된다. 거리 곳곳에서 나폴레옹 시절 군인과 요리사, 농부 등으로 복장을 꾸민 사람들이 북을 치며 퍼레이드를 하기 때문에 꼭 18세기 유럽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근 지역 초등학교 드럼 밴드 단까지 모두 참가하며, 여행자들도 앞치마와 요리사모자를 챙겨 쓰면 현지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산 세바스티안이 유명한 미식의 도시인 만큼 곳곳에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어 독특한 전통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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