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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짧고 겨울은 변덕…'아재 옷' 벗고 힙해진 '경량 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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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8.30 09: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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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 FW 경량 패딩 중심으로 전개
다채로워진 색상에 7D로 겉감까지 경량화
K2, 물량 20%↑…블랙야크 선발매 1300장 팔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늦더위로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 날씨가 널뛰는 이상기후가 일상화하면서 아웃도어업계의 가을·겨울(FW) 주력 제품이 경량 패딩으로 재편되고 있다. 겉감까지 초경량 소재를 적용해 한층 가벼워진 경량 패딩은 ‘아재(아저씨) 옷’이라는 인식을 깨고 2030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업체는 경량 패딩을 중심으로 아우터(겉옷)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 필요해졌다”며 “더 오래, 자주 입을 수 있는 경량 패딩은 최근 3년 동안 수요가 많아졌고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봤다.

블랙야크가 2026 FW 시즌에 선보인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시리즈 화보. (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가 2026 FW 시즌에 선보인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시리즈 화보. (사진=블랙야크)
특히 경량 패딩은 충전재를 가볍게 하는 것은 물론 겉감까지 초경량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씨피컴퍼니(C.P. Company)를 비롯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7데니어(D)로 얇은 겉감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는 ‘벤투스 온 자켓’ ‘웨이브 온 자켓’ 등 경량 패딩 제품군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12일 공식 온라인몰에 첫선을 보인 벤투스 온 자켓은 출시 당일 주요 색상과 사이즈가 품절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2는 경량 다운 물량을 전년보다 20% 늘렸다.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히트돔’ 기술을 적용한 경량 다운 ‘에어로스피어 제로’와 업계 최초로 알파카 소재를 충전재와 겉감에 적용한 ‘알파카 파카 카야 다운’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뿐 아니라 간절기 아우터부터 경량·중량·헤비 다운까지 FW 제품군을 세분화해 시즌에 대응할 방침이다.

블랙야크는 베스트셀러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다운자켓’에 올해 경량 덕다운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과 볼패딩 충전재를 적용한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라이트 패딩자켓’을 추가했다.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시리즈엔 초경량 7D 소재를 적용하면서도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혀 스타일도 강화했다. 지난 3일 무신사에서 선뵌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은 선발매 일주일 만에 1300장이 팔리는 등 2030대 인기를 입증했다.

K2의 '에어로스피어 제로'를 입은 배우 이채민(왼쪽)과 네파의 '에어써밋 경량 다운자켓'을 입은 배우 겸 가수 이준호. (사진=K2·네파)
K2의 '에어로스피어 제로'를 입은 배우 이채민(왼쪽)과 네파의 '에어써밋 경량 다운자켓'을 입은 배우 겸 가수 이준호. (사진=K2·네파)
지난해 경량 패딩 ‘써모퍼프’(THERMO-PUFF)로 완판을 기록했던 네파는 올해 경량 다운 라인업을 강화했다. 10D 원단으로 속이 비칠 정도의 은은한 광택감이 특징인 ‘에어써밋 라이트’, 스탠넥·후디·베스트·반소매 다운 재킷 등으로 다양화한 ‘젤로 다운 시리즈’ 등으로 경량 다운 선택지를 넓혔다. 아이더는 열전도성이 뛰어난 그래핀 기능성 원사를 적용한 ‘그래티넘 다운 시리즈’, 초경량 단열 소재 에어로겔을 적용한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 등을 선보였다.

LF(093050)의 티톤브로스는 아웃도어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경량성과 착용감, 활용도를 강화한 마운틴 ‘얼라이브’ 컬렉션과 러닝 분야 어반 아웃도어 컬렉션을 다음달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얼라이브 컬렉션의 경우 프리미엄 다운부터 합리적 가격대의 패딩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는 경량 다운을 포함해 헤비 다운, 플리스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출시한다. 이번 FW 시즌 지난해보다 확대된 80여개 아이템을 준비한 헬리녹스 웨어에서도 아웃도어와 도심을 잇는 경량 설계를 녹여낸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량 패딩은 색상이 다채로워지고 독특한 퀼팅이나 유·무광, 초경량 원단 등 겉감의 질감과 실루엣을 차별화한 제품이 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주목 받는다”며 “경량 패딩이 이제 보온용 내피가 아닌 주요 겉옷으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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