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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042660)은 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대비 4.9%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10월31일) 2만3600원과 비교하면 13.6%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이날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달 말 9만300원 대비 19.0% 뛰었다. 한 달간 삼성중공업(010140)(17.6%), HD현대중공업(329180)(20.2%), 현대미포조선(010620)(13.6%), HJ중공업(097230)(19.4%)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띤 건 조선업 호황 기대 속 국제유가의 재반등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7% 오른 76.4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05% 상승한 81.67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가 상승한 것은 5거래일 만이다.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의 내년 감산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내년 원유 생산량을 정하는 회의를 개최하는데, 산유국 간 감산 연장 및 추가 감산과 관련해 합의가 근접해졌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애초 26일에 열릴 계획이었지만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산유국의 감산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일정이 나흘 연기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감산으로 내년 유가가 80~10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조선업체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고 조선업황이 살아날 수 있어서다.
◇ 내년 조선업 슈퍼사이클…실적 뛴다
증권가에선 조선업이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조선주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서 기존 선박을 고가의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신조선가지수는 4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3사는 모두 2~3년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특히 내년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노후 선박 교체가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행한 탄소집약도(CII) 규제 결과로 D와 E등급을 받은 선박의 운항이 제한되면서 선박을 교체하기 위한 발주가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도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이 커지고 저수익 선박이 인도되면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