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4일 “미국 제조업 경기는 더 약해지고 있지만 반등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며 “제조업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격 상승 압력도 낮아졌다”고 했다.
6월 ISM제조업지수는 4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47%)과 전월치(46.7%)를 모두 하회했다.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신규주문 지수도 전월 42.6%에서 45.6%로 반등했지만 10개월 연속 수축 영역에 머물렀다. ISM제조업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중에 ISM제조업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면 경기 자신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한 이후부터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다만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금리 민감도가 낮아졌다고 김 연구원은 짚었다. 장기금리가 높아지면서 경기민감주를 담는 동시에 성장주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금리 상승은 주식, 특히 성장주에 부담이며 금리가 오르면 장기 성장 기대를 안고 있는 성장주는 할인율이 높아지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우려와 달리 금리가 상승해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성장 기대가 약해졌던 성장주가 금리에 휘둘렸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가 살아나면서 금리에 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향해 가면서 성장주 성과가 가치주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인 금융 업종에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이어 “주식시장 금리 민감도가 낮아져 있으므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고성과 전망이 반드시 성장주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경기 확장세가 조금 더 진행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경기국면상 고퀄리티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기수축기가 연장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