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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며 증권가 분위기는 흉흉하다. 금리 인상 및 시황 부진 등 매크로 영향으로 증권사 주요 수익원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넘기며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940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증시 약세로 인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곳이 한 곳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전반적인 업황 침체로 인한 것으로 보고, CEO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내년 증권 업황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기관리 측면에서 급격한 인사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을 가진 CEO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이만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CEO 인사에서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언급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실적 선방을 거둔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등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KB증권의 경우에는 통상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4년(2+1+1)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교체 가능성도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전산 관리 미흡, 공매도 규정 위반 등으로 인해 대외 이미지가 하락한 부분이 연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증권업계 실적이 좋지 않으나 CEO 경영 성과에 따른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증권사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CEO 교체 카드를 꺼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CEO 교체보다는 유지에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