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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미 백악관이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적용해 최대 5개 항공사에 약 20대의 상업용 항공기를 아프간에 투입하도록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RAF는 항공사들이 평화시 혹은 전시에 군대병력과 물자 동원에 참여키로 합의한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CRAF 통보를 받은 항공사들은 이르면 24시간 내에 비행기와 승무원들을 30일 동안 국방부 업무에 제공해야 한다. CRAF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2년에 창설됐으며, 걸프전과 이라크 전 당시에도 적용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운송업체들은 CRAF가 잠재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항공사들은 정부의 피난민 수송을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민간 항공기들이 피난민 수송에 도입될 경우 아프간에 직접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카타르·바레인·독일 미군기지에 발이 묶인 수천명의 아프간인 등을 실어 나르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군은 화물 수송기인 C-17 수십대를 카불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을 나르기 위해 배치했다. 하지만 이 수송기는 대서양을 넘어 미군 기지로 가는 장거리 비행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더 많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좌석을 제거했고 기내에는 화장실이 두개 밖에 없어 장거리 비행에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미 정부는 또 아프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미군 기지를 확충하거나 제 3국의 기지를 이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기지에 피난민들이 과도하게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에 기지 수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이 고려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또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를 잠재적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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