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식품업계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성장이 정체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3년간(2017~2019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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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잡는 콘텐츠 만든다…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도 제작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멤버 출신 사원에게 전권을 주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유튜브 채널 ‘야인마TV’(야쿠르트에서 인정받는 마케터 준말)에 아이돌그룹 비티엘(BTL) 출신인 이상현 사원이 출연,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익숙한 프레시 매니저를 등장시킨 유튜브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9년 자사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프레딧’에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를 올렸다. 이 영상은 아이를 챙겨 등교시키고 동료와 점심을 먹고 음료, 밀키트를 배달하는 하루 간의 일과를 담아낸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를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방법은 물론 어떻게 해야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노하우가 부족했다”라면서 “이번엔 전국 각지에서 ‘끼’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프레시 매니저들 중 한 명을 선정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야쿠르트가 MZ세대에 집중하는 까닭은 취급하는 제품의 가격대가 낮아 MZ세대의 구매력만으로도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MZ세대를 잡아두기 위한 유튜브 영상 제작은 물론 식품회사 특유의 보수적인 사내문화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일부터 자유로운 사내문화 조성을 위해 전 사원의 복장을 자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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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몰 개편해 생활용품도 판매
온라인과 비대면 위주로 전환하는 유통채널 구조에 맞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말 첫 통합 온라인몰 ‘프레딧’(Fredit)을 출범했다. 기존 자사 유제품, 신선식품, 건강기능식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 ‘하이프레시’에 화장품, 리빙, 유아용품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모두 다루는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을 공략하기 보단 자사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사몰에서 회사와 소비자가 1대 1로 만나는 것이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신규 회원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이프레시의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도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결정의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2017년 90억원 수준이던 프레딧(옛 하이프레시)의 매출액은 지난해 512억원까지 약 5.7배 가량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에서도 프레딧 성장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레딧이 기존 유제품에서 다양한 생활용품 등으로 취급 상품 범위가 확대함에 따라 기존 대비 프레딧 부문 인원을 1.5배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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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배송 플랫폼 ‘코코픽’ 확장
비대면 접촉 확산에 맞춰 대면 접촉 없이 제품 수령 가능한 ‘코코픽’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코코픽은 정기 배송이 필요한 사무실 등 건물에 신선식품용 냉장보관함을 설치하고 이곳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프레시 매니저가 상품을 코코픽에 보관하면, 소비자는 전송받은 QR코드를 코코픽에 인식시킨 뒤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
코코픽에 설치된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한국야쿠르트 발효유와 신선간편식 ‘잇츠온’ 등 제품을 자유롭게 주문 할 수 있다. 비대면 고객 문의를 위한 프레시 매니저 호출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 통화도 가능하다. 최근 코코픽은 하나은행,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기업 본사에 입점한 상태다.
코코픽 기기 설치와 관리는 한국야쿠르트가 전담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의 경우 보완 문제로 외부인들이 쉽게 드나들기 어렵고 소비자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꺼린다”라면서 “프레시 매니저와 소비자를 비대면으로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을 개발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