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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의 청년마을]④인천 서구, 창업·주거공간 제공…지원사업 ‘시동’

이종일 기자I 2020.11.28 08:31:04

2018년부터 청년활동 지원 체계 구축
청년지원팀 신설·조례 제정 토대 마련
창업 컨설팅·예술가 활동 보조 등 추진
구의회 "청년인구 대비 예산 적어 개선해야"
청년 커뮤니티시설·지원센터 설립 요구도

이데일리는 전국 지자체의 청년정책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연재합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청년이 모이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합니다. 각 지자체의 청년창업 육성, 공간 지원 등 우수 사업을 조명하며 정책 확산을 유도하고 청년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청년기획자들이 서구 독립서점에서 역사문화 토크·공연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서구문화재단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가 청년의 자립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서구는 2018년 7월 이재현 구청장 취임 뒤 청년 지원사업을 본격 준비했고 같은 해 8월 사회적경제일자리과에 청년창업지원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창업아카데미 등을 통해 청년창업을 육성했다. 10월에는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해 지원사업의 토대를 만들었다. 지원 대상은 서구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살고 있는 만 19~39세 청년이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청년 지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설한 공동체협치과로 청년창업지원팀을 이전하고 청년지원팀으로 팀명을 바꿨다. 사업 범위는 창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청년정책 수립, 청년정책위원회 구성, 공간 제공, 취업 지원 등으로 확대했다.

서구는 올 5월 청년들이 정책을 직접 심의하는 청년정책위원회(청년 9명 등 전체 위원 19명)를 구성했고 7월에는 청년들이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참여단(청년 30명)을 만들었다. 청년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에는 ‘청년활동공간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만들고 빈집을 활용한 공간 제공 등에 나섰다. 서구는 올 9월부터 ‘행복한 서로이음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빈집 2곳을 주거지로 청년창업가 5명에게 보증료(300만~500만원)만 받고 임대했다. 임대 기간은 각각 3년, 5년이다. 다음 달에는 신혼부부 2쌍이 다른 빈집 2곳에 입주한다. 서로이음 정비사업은 오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창업가, 신혼부부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내년에는 빈집 5곳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임대한다.

청년예술인들이 어린이와 국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서구문화재단 제공)


서구 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는 청년기업 2곳에게 사무실(연간 임대료 39만6000원)을 저렴하게 빌려주고 공유사무실(무료 임대)에서 청년창업팀 4곳, 청년예비창업팀 2곳을 육성하고 있다. 센터는 청년창업인에게 마케팅 컨설팅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내년에는 석남동에서 상생마을 마을공방 1·2호점의 문을 연다. 1호점 건물 일부는 청년창업인의 카페 공간으로 빌려주고 2호점도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구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청년기획자와 청년예술가의 프로젝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청년기획자 9명,청년예술인 10명을 모집해 각 500만원씩 지원했다.

청년기획자들은 마을지도 만들기,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주민활동을 지원한다. 청년예술가들은 주민 대상으로 국악콘서트, 연극 등의 활동을 한다. 이 사업들은 청년 역량 강화와 창의적 아이디어 구현을 목적으로 시행했다. 재단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청년기획자, 청년예술인을 지원한다.

서구와 문화재단은 이같은 사업을 통해 청년활동을 돕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원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년예술인들이 서구문화재단에서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 = 서구문화재단 제공)


정진식(오류왕길, 연희, 검암경서·39) 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은 “서구의 연간 예산 1조1000억원 중에서 청년정책 관련 예산은 0.11%인 12억원 수준밖에 안된다”며 “청년 자립과 창업 등을 지원하려면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에는 공공형 청년 커뮤니티 시설이 전무하다”며 “청년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소통하고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서구가 청년공간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형돈(31) 서구 정책자문소통위원은 “청년들이 모여 창업,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해 얘기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서구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은 바로 청년공간 확보이다. 커뮤니티 시설 등 청년공간을 운영할 청년지원센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청년기획자, 청년예술인 지원사업도 대상이 너무 적다. 각각 50명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지원금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지역 만 19~39세 청년은 전체 인구 54만2000여명 가운데 29.3%인 15만9000여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율이 높다. 그러한 만큼 청년들의 요구가 다양하다.

서구는 올 9월부터 진행한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내년 2월 완료한 뒤 신규 사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신규 사업을 정하고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청년정책을 확대하고 예산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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