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총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에너지사용량은 용인시청이 3375㎏OE(원유 1㎏에서 얻는 에너지양)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용인시청은 지난 2005년 건축비 18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건물로, 당시 `호화청사`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이천시청(2198㎏OE)의 에너지사용량이 용인시청 다음이었고, 천안시청(1916㎏OE), 경기 광주시청(1850㎏OE)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다소비 상위 30위 안에 든 청사 중 10개가 모두 최근 5년 사이에 지어진 청사다. 용인, 천안, 이천 등 5년 사이에 지어진 15개 지자체 청사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1141TOE(원유 1t에서 얻는 에너지양)로, 전체 지자체 평균 에너지사용량의 2배에 달했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도 1510㎏OE로 전체 평균의 1.5배였다.
최근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성남시 청사는 에너지효율 등급이 기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술연구원이 대형청사로 거론된 성남, 용인, 천안시 청사의 에너지효율등급을 분석한 결과, 성남과 용인은 등급 외 등급인 5등급 미만을, 천안은 4등급을 받았다.
다만 성남시 청사는 지난해 11월 입주해 사용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이번 에너지 사용량 조사에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조사를 진행한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신축 청사들의 1인당 에너지사용량은 국내 상업용 건물이나 선진국 공공건물보다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복합청사인 용인시의 경우 용인시 주장대로 청사 부분의 에너지부하량을 적용하면 1인당 에너지사용량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청사의 에너지부하 감소를 위해 청사 외벽에 단열필름을 부착하고 조명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건물의 에너지사용 점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건물 신축 시 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을 의무화하는 등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요인을 제거해 올해 공공부문의 에너지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이후 신축된 청사 7개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전체 면적 변화가 심한 데다 구청사의 에너지사용량이 혼재돼 있어 유의미한 값을 산출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