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심플플래닛’과 ‘셀미트’가 서울의 작은 실험실 한 켠에서 시작해 이뤄낸 성과다. 미래 식량 위기 해결책으로 부상한 대체식품 중 하나인 배양육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여개의 스타트업이 배양육 상용화를 연구를 진행 중이다.
|
배양육은 현재 전체 대체식품 시장에서 1% 남짓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배양육은 동물의 근육줄기세포와 같은 세포조직을 체외에서 키워 고기와 유사한 맛과 영양성분을 구현한 제품을 의미한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2050년 기준 대체육 소비수준이 30% 증가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은 171만t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내세운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1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럽에서도 2040년에는 전체 육류의 35%를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기업의 한 식품 계열사 연구개발(R&D) 담당 임원은 “2025년 23조원으로 예상되는 대체식품 시장의 30%를 배양육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실제 배양육 제품이 출시됐고 유럽에서도 대량 양산을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년 내 배양육 상품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기우 다나그린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후발 주자지만 기술 수준만 보면 해외 기업들과 큰 차이는 없다”며 “자본과 제도만 받쳐주면 우리도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주도권 경쟁을 위해 관련 규제와 가이드라인 등 법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민간에서 자유롭게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고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적극 참여해 상용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연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통혁신실장은 “배양육이나 대체식품 관련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며 “신기술에 맞는 과학적 안전성 평가 기준과 신속한 심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