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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1곳의 폐기물 소각, 매각 사업을 하는 업체다. 2017년 약 3900억원을 들여 인수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5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EMK의 매출은 2016년 927억원에서 2020년 128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8억원에서 350억원이 됐다. 연초에는 경주 안강읍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152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국내 폐기물 업체 M&A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한 열기를 이어왔다.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을 규모의 폐기물 업체다 보니 인수전을 둘러싼 관심도 여전한 상황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쌍용차도 우선 인수권자를 정하면서 매각 작업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2일 쌍용차 우선 인수 예정자로 KG그룹과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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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은 우선 인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후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한다. 매각 결렬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방식으로 꼽힌다.
쌍용차 우선 인수권자에 오르지 못한 원매자 입장에서는 본입찰에 또 나설 것인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어느 금액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앞선 단계에서 제시한 매각 규모보다 확실한 경쟁력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과거 스토킹호스 매각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은 인수 우선권자의 유리함마저 상쇄할 경쟁력 있는 가격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결국 자금력 동원이 중요한 데 인수 의지를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관철할 것인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는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우선 인수권자에 오른 상황에서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러나 본입찰 이후 성정 측이 서울 회생법원에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을 내겠다는 우선매수권 행사 공문을 제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이밖에 몸값 1조원이 점쳐지는 PI첨단소재(178920)도 내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3월 인수한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에 대한 매각 절차에 나섰다. PI첨단소재는 지난 2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최대주주가 보유한 당사 지분(54%) 매각을 검토 중이다”며 매각 사실을 공식화했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글랜우드PE 인수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26% 증가하며 원매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