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남유럽발 재정 위기와 대북 리스크가 겹치며 장중 한때 지수가 1530선까지 내려 앉은 이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이제 6월도 중반을 넘기며 프리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상승세 지속 여부와 전고점 탈환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외국인 수급 우호적..FOMC 결과 `주시`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이번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중립 이상이라고 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위기를 대하는 외국인 투자가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만 없다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이후 랩어카운트 계좌를 통해 4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다음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IGS국가의 신용 위험은 악재로서의 민감도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2일 예정된 MSCI 선진지수 편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이 역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회복은 유로 지역의 재정 리스크 완화에서 오는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있을 FOMC는 기준 금리 동결이 예상되면서 미국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선엽 연구원은 "투자가의 관심은 동결 여부보다는 성명서의 문구 변화"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언급이 긍정적이면 추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많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지금은 단기 속도 조정이나 되돌림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기 박스권 돌파의 시도는 다음달에 있을 2분기 어닝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3전 4기..펀드 환매·차익매물 `벽` 넘어야
1700대에서 지수가 추가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모멘텀 확보 외에도 넘어야 할 벽이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지수의 상승 추세가 꺾인 이후 코스피가 1700선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번번히 1700선에서 주가가 되밀렸던 첫번째 이유로 1700~1900대에 포진한 펀드 물량 부담이 꼽히고 있다.
최근에도 외국인은 엿새째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사흘 연속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상승을 압박했다.
다만 네번째 시도인 만큼 그 사이 어느 정도 물량이 소화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전고점 탈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강현철 팀장은 "이미 세 번의 돌파 시도가 진행되면서 1800선까지는 대기성 환매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나 펀드 환매의 규모가 지수 반등을 일정 수준 제약할 수 있다"면서도 "외국인 매수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 `솔솔`..기존 주도주 유망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바탕으로 전고점 탈환 시도가 가능하나 투자자들은 지수보다는 종목별 흐름에 촛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 역시 `가는 종목만 가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소외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업종과 최근 기관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적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또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최근 주도주로 부상한 화학주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하기도 했다.
경기 회복과 중국 내수 확대의 수혜 종목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현철 팀장은 "중국 관련주인 필수 소비재 및 유통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이선엽 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는 화학이나 구조 조정 수혜주인 대형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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