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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중력을 거스르는 비상, 사람의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유연한 움직임. 발레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몸짓이 피땀 어린 연습의 끝없는 반복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다.
발레가 무용이 아닌 창작뮤지컬 소재로 재탄생해 눈길을 끈다.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나빌레라’(5월 1~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와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 ‘니진스키’(5월 28일~8월 18일 아트원씨어터 1관)가 그 주인공이다. 소재 다양화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작품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공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빌레라’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잘 알려진 웹툰 작가 최종훈이 스토리를 쓰고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해온 지민 작가가 그림을 그린 동명 웹툰을 무대화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다음웹툰에서 연재해 ‘연재 랭킹 1위’ ‘독자 평점 1위’를 차지하며 ‘은밀하게 위대하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작품은 일흔의 나이에 발레리노에 도전하는 덕출과 학창시절 발레에서 꿈을 찾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 유망주 채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생의 황혼기와 전성기에 발레를 만난 두 인물의 교감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은 소통으로 따뜻함을 전한다. 연출가 서재형, 작곡가 김효은, 국립발레단 출신 유회웅 안무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배우 진선규가 덕출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진선규는 “이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는 소식에 원작의 팬으로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예술단 맏형인 배우 최정수가 진선규와 함께 덕출 역으로 무대에 번갈아 오른다. 채록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 강상준, 배우 이찬동이 함께 캐스팅됐다.
‘니진스키’는 19세기 초반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 무용단 ‘발레 뤼스’를 이끌었던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로 평가 받는 인물로 지금도 ‘무용의 신’으로 불리며 많은 발레 무용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작품은 가난과 불운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니진스키가 공연제작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만나 발레 뤼스의 수석 무용수로 입단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다 정신 분열증에 시달리며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니진스키 역에는 배우 김찬호·정동화·정원영이 캐스팅됐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을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공연제작사 쇼플레이가 제작을 맡아 1년여 간의 보완 과정을 거쳐 정식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극작가 김정민과 작곡가 성찬경은 “불운한 천재의 예술성을 찬양하거나 그의 몰락과 불행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느끼는 대로 춤추고자 한 인간 니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가 정태영, 음악감독 신은경, 안무가 정도영이 창작진으로 함께한다.
쇼플레이는 ‘니진스키’를 시작으로 발레 뤼스를 이끌었던 디아길레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를 2020년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쇼플레이 관계자는 “세 작품은 하나의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을 풀어내는 세 개의 다른 공연이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마치 하나로 연결된 공연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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