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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매나 매각에 시그나·애트나 눈독…美의료보험업계 재편

이정훈 기자I 2015.05.31 08:32:34

시그나, 휴매나 매각방침에 인수 추진..36兆 이를듯
인수땐 단숨에 업계 1위로..4위사 애트나도 관심보여

브루스 브루사드 휴매나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대형 생명보험회사인 시그나(Cigna)가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미국내 거대 의료보험 업체인 휴매나(Humana)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시그나가 휴매나를 인수할 경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앞질러 미국내 1위 의료보험 및 의료서비스 업체로 올라서게 돼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휴매나가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휴매나측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매나의 매각 추진 이전에 이미 시그나는 휴매나 인수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시그나는 현재 미국내 5위의 의료보험 및 서비스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업계 2위인 휴매나를 인수하게 될 경우 가입자수에서 50만명 앞선 4위 업체 애트나와 3위인 앤썸은 물론이고 1위인 유나이티드헬스까지 앞설 수 있게 된다. 시그나는 그동안 기업용 의료보험을 주로 판매해왔다.

시그나 뿐만 아니라 애트나도 휴매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휴매나 주가는 지난 29일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20% 상승한 214.5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회사 시가총액은 322억달러(약 35조7200억원)에 이르게 됐다.

휴매나 주가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에만 거의 4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 기간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내 헬스케어지수 상승률 160%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미국 의료보험 및 서비스 산업은 지난 2010년 전국민 의료보험을 목표로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통과 덕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다른 산업과 달리 대형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도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제부터 이같은 대형 인수 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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