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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30대가 선배 세대와 비교해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예로 서울 아파트 구매 부담을 들 수 있다. 2000년 자료로 계산한 30평 환산가격은 당시 30~34세 평균 연환산 임금의 9.4배였다. 별도 기준으로 계산한 2026년 9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2025년 30~34세 평균 연환산 임금의 31.9배였다.
(두 수치는 주택가격의 집계 기준이 달라, 같은 크기 집의 구매 부담이 약 10년에서 32년으로 늘었다는 의미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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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한푼 안쓰고 모은다면?
서울 아파트 구매를 둘러싼 세대별 부담을 살펴보기 위해 PIR(Price to Income Ratio)의 발상을 빌렸다. 집값이 연소득의 몇 년 치인지 보여주는 계산이다. 집값과 소득이 변하지 않고 소득 전부를 모은다고 가정하면, 그 숫자를 ‘년(年)’으로 읽을 수 있다. 실제 주택 구입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며, 서로 다른 자료를 결합한 참고치로 활용했다.
개인 소득은 한국노동연구원의 ‘KLI 노동통계’에 수록된 고용노동부 조사 기반 임금 자료를 사용했다. 30~34세와 35~39세로 연령을 나누고, 월임금총액을 12배 해 연간 임금으로 환산했다. 비교에 사용한 계열은 전국 비농전산업의 10인 이상 사업체 상용직이다. (모든 30대의 소득이나 사회 초년생만의 임금을 뜻하지는 않는다.)
과거 집값은 각 연도의 공개 자료에서 확인한 평당 또는 ‘3.3㎡당 가격에 30의 곱’을 활용했다. 아래 표는 각 연도의 임금과 주택가격 환산액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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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외환위기를 겪은 뒤인 2000년 자료에서는 낮아진다. 30~34세는 9.4년 치, 35~39세는 8.2년 치로 계산됐다. 당시 30대는 대체로 1960년대에 태어난 이들로, 2026년에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에 해당한다.
이 참고치들은 주택시장에 들어서는 시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계산에 사용한 자료에서는 1990년보다 2000년의 임금 증가폭이 주택가격 환산액의 증가폭보다 컸다.
그러나 가격자료의 집계 기준이 달라, 이를 정밀한 장기 상승률 비교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렇더라도 지금의 30대가 과거의 낮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을 부러워할 수는 있을 것 같다. 2020년 자료에서 30~34세의 배율은 24.9배였다.
올해 2026년은 별도 기준으로 살펴봤다. KB부동산이 발표한 2026년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16억2469만원을 2025년 30~34세의 연환산 임금 5090만4000원으로 나누면 31.9배가 나온다. 지금 기준 30대가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30년을 꼬박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상대적 박탈감? 경제적 박탈감!
이 분석만으로 청년층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상대적 박탈감 자체를 측정한 것도 아니다. 그러한 감정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주택가격과 소득 사이의 거리를 수치로 살펴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30대의 정치적 태도 변화를 단순히 ‘우파 성향 강화’ 혹은 ‘역사에 대한 무지’로만 설명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마주한 경제적 조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부 청년에게 현 집권 여당이 기득권 세력이자 시대의 수혜를 본 사람들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비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 아파트는 지금의 30대에게 철옹성처럼 느껴질 수 있다. 평균적인 근로소득만으로 평균가격의 서울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부담이 크다는 점은 이번 계산에서도 드러난다. 서울에 집을 마련하는 일을 포기할지 고민하는 마음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2000년 당시 30대였던 이들, 지금의 50대 후반~60대 중반의 삶이 편하고 풍요로웠다고 볼 수 있을까. 이들 역시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시기를 거치며 1990년대 말의 혹독한 고용 한파를 경험했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취업 여부와 소득,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처지가 달랐다. 주택시장에 진입한 시점의 차이를 살펴보되, 한 세대 전체를 수혜자나 피해자로 단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분석 방법과 해석 범위
이번 분석은 연령집단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을 비교한 것이다. PIR 산식을 응용했지만 공식 PIR 통계는 아니다. 회귀분석이나 인과분석, 동일 출생집단을 추적하는 코호트 분석도 아니다.
개인 임금은 전국 비농전산업의 10인 이상 사업체 상용직을 기준으로 했다. 원자료의 월임금총액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전년도 연간특별급여의 12분의 1’을 합한 값이다. 이를 12배 한 연환산액은 해당 연도에 실제 받은 급여를 모두 합산한 금액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후 주택가격을 연환산 임금으로 나눠 배율을 계산했다. 과거 네 시점은 각각 1990·2000·2010·2020년이며, 해당 10년 전체의 평균이 아니다. 가격자료의 출처와 집계방식이 달라 연도별 참고치로 제시했다. 2026년 비교에는 9월의 전체 면적 대상 아파트 평균가격과 2025년 임금을 사용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서 공표하는 PIR은 자가가구의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을 사용하는 별도의 지표다. 국가지표체계는 주택가격과 연간 가구소득의 중위값을 기준으로 산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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