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연하협구름다리
최근 언택트 관광지로 인기
양반길과 산막이길 잇는 다리
| 연하협구름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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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여행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밀폐된 좁은 공간보다는 탁 트인 자연에서 타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힐링하는 ‘언택트’(Untact) 여행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행이다. 국내 언택트 여행의 선두는 충북 괴산이다. 괴산은 국내에서 가장 깊은 산중의 도시다. 이곳의 대표적인 언택트가 갈론구곡이다. 이 갈론구곡의 ‘인증샷’ 명소는 2016년 9월 개통한 연하협구름다리다.
연하협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은 ‘산막이옛길’로 걸어가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산막이옛길 입구 사오랑마을 주차장에서 10여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달천을 거슬러 가면서 연하협구름다리를 만나는 것다. 마지막은 괴산댐 좌측으로 난 협소한 도로를 따라 자전거나 차를 타고 연하협구름다리로 가는 방법이다.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의 새 종점이다. 산막이마을에서 약 1km 더 걸어 들어가야 한다. 마을에서 구름다리까지는 한층 조용하고 한가롭다. 인공적인 소음은 아예 들리지 않는 원시 적막 속이다. 산막이 마을 뒷산은 삼성봉(550m)이 가장 높지만, 맞은편 군자산(994m)~비학산(841m) 연봉이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다. 군자산~비학산 남쪽에 깊게 팬 갈론계곡 초입은 연하동이다. 본래의 연하동은 괴산댐 건설로 수몰됐고, 지금의 마을은 산쪽으로 올라와 새로 형성됐다. 괴산호는 상류 쪽으로도 한참 협곡 사이로 이어지지만, 점점 폭이 좁아져 호수에서 하천으로 바뀐다. ‘충청도 양반길’은 상류 방면으로 더 있지만 산막이옛길은 여기가 사실상의 종점이다.
이곳 연하동은 계곡수와 달천이 합류하면서 일종의 산막이 지형을 이루는데, 연하협구름다리가 바로 여기에 걸려 있다. 인적 없는 산중에 휑하니 우뚝한 출렁다리가 있는 것이다. 심연처럼 짙푸른 물 위에서도 구멍 숭숭 뚫린 다리는 아찔한 스릴감보다 인공과 오염으로부터의 해방감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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