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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폭염 이중고 겪는 취약계층 긴급 지원

김기덕 기자I 2020.06.26 06:00:00

총 5억원 투입…전년도 2배↑
생계비·냉방용품 등 전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자녀와 함께 사는 한부모 가구 가장인 윤씨(44세)는 다세대 주택 지하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여름철 마다 습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벌이도 많지 않아 월세 및 각종 공과금이 수개월 연체된 상태였다. 자녀는 건강 문제로 자퇴를 반복했다. 서울시는 이 가정을 폭염 취약가구로 선정해 에어컨 지원 및 동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 자녀 진학문제 및 주거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폭염·폭우·열대야 등 무더운 날씨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해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올 여름은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특수상황으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힘겨울 것이 예상된다. 이에 시는 경제적 어려움부터 돌봄 어려움이 있는 가구까지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한 휴·폐업자, 실직 일용근로자. 소득이 없는 1인 중장년 가구 등 경제적 위기에 놓여 있는 가구다. 또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옥탑방·고시원·지하방 거주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형 여름철 폭염 예산인 긴급복지를 통해 총 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100% 증액된 수치다. 생계비 뿐만 아니라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의료비, 에어컨·냉풍기·냉장고·쿨매트 등 냉방용품과 이를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세까지 원스톱으로 추가 지원한다.

시는 또 본인 또는 가족 중에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재가시설에 입소하거나 방문요양으로 돌봄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병원동행, 식사배달, 간단한 집안 수리 등 돌봄SOS센터를 통해서도 돌봄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저소득층(수급자, 차상위 계층)과 중위소득 85% 이하 시민은 시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일반시민은 자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어르신·장애인 뿐만아니라 50세 이상 중장년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역 내 주민이 주변의 어려운 주민을 함께 돌볼 수 있도록 나눔이웃·나눔가게 등 복지공동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기관 지원까지 최대한 연계해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코로나19와 여름철 폭염으로 독거 어르신, 쪽방주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체계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이 수월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위기가구 발굴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사례.(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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