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협회의 목표를 ‘세계 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900개였던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가 2014년 기준 4000개까지 늘었다. 조 회장은 “작년 10월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방문했을 때 함께 갔던 14개 업체 중 8개가 현장에서 바로 마스터 계약을 체결하더라”면서 “해외 반응이 매우 좋다”고 소개했다.
◇토종 브랜드 “세계로, 세계로”..中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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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토종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국내 750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에 매장을 낸 프랜차이즈는 전체의 11.7%인 총 88개였다. 이 중 33%는 최근 2년 내에 해외로 진출했다.
베트남, 중국 등에 오븐구이 전문점 ‘돈치킨’을 진출한 박의태 압구정 대표는 “올해 안으로 중국 톈진(天津)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현지 공장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식자재 등을 공급하고,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돈치킨은 베이징 최고 번화가인 싼리툰(三裏屯) 한가운데 위치한 소호 빌딩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감자탕과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한 이바돔은 지난해 12월 상하이 중심가에 중국 1호점을 냈다. 봉추찜닭도 오는 3월 캄보디아에 첫 매장을 낼 계획이다.
조 회장은 “물론 가맹점이 혼자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적지 않다”며 “협회는 박람회 참가 지원,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 파트너 연결, 현지 전문가 육성을 통한 기반 구축 등 회원사의 세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지적 재산권에 대한 교육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규모는 대부분 중소기업이거나 그보다 작은 기업인데 비전문가에게 상표권 관리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특허청과 협력해서 업계의 지적 재산권 문제를 짚어보고 강화해나갈 계획”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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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노하우 들여와 내실 다진다”
해외 선진국의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배우려는 노력도 많다.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인 채선당의 김익수 대표는 최근 직원 40명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모스버거’에서 선진 노하우를 배웠다,
김 대표는 “피자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노원역 부근에 브런치 카페 1호점을 열어 피자 등 이탈리안 요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1년 안으로 3개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 프랜차이즈는 보통 40~50년씩 역사를 가지고 있고, 상장된 곳은 70%에 달할 정도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숙해 있다”며 “채선당은 이런 선진 문화를 배워와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가맹점주들과 동반 상생을 모색하는 등 기반을 착실히 쌓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아직 협회가 17살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은 미성숙한 단계”라면서 “그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지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고용창출, 지역경제 발전, 창의적인 사업 모델 등을 고민하겠다. 잘못했을 때는 매를 들되 잘 할때는 응원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