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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 물 뿌리고, 고장도 미리 경고…공사판 바꾼 이 기술[AI침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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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4.12 09:33:58

건설 장비 에너지 효율 기술 기업 ‘레디로버스트머신’
예지 진단 및 비전 솔루션 앞세워
비전AI로 날림먼지 실시간 감지
축압기 건전성·수명 예측해 리스크 절감
공사장 효율 높이고 작업자 안전 지켜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챗GPT)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새벽 공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시간, 덤프트럭이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바퀴가 흙을 밟을 때마다 짐칸에 담긴 돌들은 연신 덜거덕덜거덕 소리를 낸다. 차량이 공사장 입구를 넘어서자 뒤쪽으로 흙먼지가 천천히 피어오른다. 공기 중으로 날려 퍼지는 먼지인 ‘날림먼지’다.

날림먼지는 공사장에서 끊임없이 작업자들을 괴롭힌다. 가볍게는 눈 충혈부터 심하게는 기관지염, 만성 폐질환 등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공사를 멈출 수도 없고 들어오는 중장비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물로 먼지를 씻어내리면 된다. 날림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스프링클러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면 손쉽게 가능하다. 바로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의 영상 기반 인공지능(AI) ‘레디(READi) 비전 솔루션’이다.

먼지 농도 인식하고 스프링클러 작동

레디 비전 솔루션은 중장비가 지나다닐 때 발생하는 날림먼지를 통제한다. 카메라 기반으로 날림먼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원리다.

먼저 AI가 차량 이동을 인식하고 비전 카메라가 차량 이동 후 발생하는 날림먼지를 촬영한다. 촬영한 영상 데이터마다 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AI에게 학습시킨다. 결과적으로 레디 비전 솔루션은 입력된 영상 데이터만 봐도 날림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 빅데이터를 탑재한 AI와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이 결합하면 데이터 수집 후 스프링클러를 작동하는 연결 과정도 문제없다. 날림먼지 농도가 기준 이상으로 측정되면 스프링클러에서 자동으로 물이 분사된다. 자동화 시스템 덕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여기에 원격 제어 기능은 물론 웹 페이지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 또한 탑재했다.

축압기 상태·잔여수명 예측…중장비 고장 사전 대응

중장비 고장 가능성도 사전 예측해 각종 수고로움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특히 각종 압축 기기, 굴착기, 중장비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축압기’에 집중했다. 축압기는 내부에 높은 압력의 가스가 들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스가 새어 나온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축압기가 사용되는 산업 현장의 공정이 멈추거나 사업장에 큰 손실을 안겨주기도 한다.

레디 예지 진단 솔루션은 축압기의 건전성을 진단하고 잔여 수명을 계산해 고객에게 알린다. 축압기를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축압기가 수행한 일이 얼마나 고강도였는지 등이 참고 데이터가 된다.

기존에 이 문제를 막기 위해 행하던 정기적 소모품 교체, 꾸준한 가스의 압력 측정 등 번거로움은 이제 AI가 해결한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의 기술들은 이미 현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비전 솔루션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경북 포항 공사현장에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실증 데이터를 확보했다. 예지 진단 솔루션의 경우 구영테크(053270) 등에 수십억원 규모의 납품 수주를 따냈다.

고장도 먼지도 막을 순 없다. 다만 레디로버스트머신이 펼쳐 놓은 하나의 안전망이 사업장의 손실과 작업자의 건강을 지켜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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